김성수 신상공개…‘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국민청원 84만↑ 역대급

입력 2018-10-22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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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신상공개…‘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국민청원 84만↑ 역대급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에 대한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청와대 국민청원 역대 ‘최다 추천 청원’에 오른 것은 물론 참여인원만 84만 명을 넘어섰다.

앞서 14일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손님 A 씨가 아르바이트하던 B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B 씨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A 씨는 평소 우울증약을 복용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청와대 공식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관련 사건에 대한 청원 게시물이 쏟아졌다. 특히 17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또 심신미약 피의자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온 게시물은 참여인원 84만 명을 돌파한 상태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청원자)는 “21세 알바생이 불친절했다는 이유로 흉기에 찔려 살해당했다”며 “피의자가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피의자 가족의 말을 듣고 ‘또 심신미약을 이유로 감형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이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일이며 피해자가 내 가족, 나 자신일 수 있다”며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을 이유로 처벌이 약해져야 하나. 나쁜 마음을 먹으면 우울증 약 처방받고 함부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2일 현재(이날 오전 9시 55분 기준) 해당 청원의 참여인원은 84만 8000여 명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현재 등록된 국민청원 중 역대 최대 추천 청원이다. 특히 국민청원이 올라온지 엿새 만에 이룬 결과다. 청와대는 30일간 20만 명 이상이 국민청원에 동의(추천)를 표한 경우 한 달 내에 관련 수석비서관이나 정부 부처가 직접 답변한다. 이에 따라 해당 청원에 대한 청와대 또는 정부 부처 관계자의 답변이 나올 전망이다.

그런 가운데 이 사건의 피해자 가족의 지인으로 알려진 연예인도 청원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먼저 오창석은 17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제 친구 사촌동생이 하늘나라로 가게 됐다. 얼굴에 칼을 30여 차례 맞았다고 한다. 부디 여러분의 서명으로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피의자가 올바른 법의 심판을 받을수 있도록 도와달라. 프로필란 사이트링크 걸어놓았다. 읽어봐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오창석은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매우 잔혹하고 안타까운 사건인데 조용히 잊힐까 봐 청원에 동참하게 됐다”며 “연예인인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청원에 동참하고 시선을 모아드리는 것뿐이었다. 계획적이며 잔인했던 살인 사건의 가해자가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감형을 받는 것에 대해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이 처음 일어난 시점부터 여러 기사를 찾아보며 관심을 가졌고, 피해자가 지인의 사촌 동생이라는 사실은 나중에서야 알았다. 단순히 ‘피해자가 나의 지인이기 때문에’ 관심을 촉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한 오창석과 마찬가지로 피해자 가족과 지인인 SG워너비 김용준은 SNS 계정에 “한참 꿈 많은 젊은 친구에게 어떻게 이런 끔찍한 일이. 이 사건의 피해자가 내 지인의 사촌동생이다. 다시는 그 누구도 이런 억울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한다”고 국민청원을 독려했다.

래퍼 산이 역시 해당 사건이 공론화되길 바랐다. 그는 “괜찮아 괜찮아 사람 죽여도 약 먹으면 심신미약”라고 썼다. 이어 “#강력처벌 #동의합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 담당의라고 밝힌 ‘의사 작가’ 남궁인 교수(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도 심신미약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가해자가 우울증에 걸렸던 것은 그의 책임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여주지 않았다. 되려 심신 미약에 대한 논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울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드는 꼴이다. 오히려 나는, 일요일 아침 안면 없던 PC방 아르바이트 생의 얼굴을 서른 두 번 찌를 수 있던 사람의 정신과적 병력이 전혀 없다고 한다면 더 놀랄 것이다. 그것은 분노스러울 정도로 별개의 일이다. 다시 말하지만, 우울증은 그에게 칼을 쥐어주지 않았다. 그것은 그 개인의 손이 집어 든 것이다. 오히려 이 사건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심신미약자의 처벌 강화를 촉구하는 것이라는 게 더욱 안타까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밖에 누리꾼들도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은 CCTV 영상까지 공개되면서 대중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처음 일부 매체 보도와 달리 가해자 동생의 공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거세다. 따라서 이번 사건에 대한 사법적 판단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에 대한 신상이 공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22일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김성수의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이 김성수의 사진을 언론에 제공하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 김성수가 언론에 노출될 때 얼굴을 가리지 않는 방식으로 공개한다.

이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른 것이다. 해당 법률에 따르면 경찰은 특정 요건을 모두 갖춘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 해당 요건은 잔인하고 중대한 범행 수단, 피의자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만한 충분한 증거, 국민의 알 권리, 재범 방지등 공공의 이익을 위함, 피의자가 청소년에 해당하지 않는 것.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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