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창궐' 현빈 왕자님의 거친 성장기

양소영 입력 2018. 10. 2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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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궐'은 무엇을 기대했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듯하다.

단순한 팝콘 무비로 본다면 그나마 꽤 괜찮은 작품이지만, '부산행'과 같은 논스톱 좀비물이나 사극적 재미를 기대한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듯하다.

물론 하얀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칼을 휘두르는 왕자 현빈의 모습은 늘 그렇듯 여심을 저격할 만하다.

'물괴'의 혜리를 보는 듯한 활을 쏘는 이선빈, 역시나 주인공의 곁에 함께 하는 정의로운 캐릭터들은 '창궐'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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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창궐’은 무엇을 기대했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듯하다. 단순한 팝콘 무비로 본다면 그나마 꽤 괜찮은 작품이지만, ‘부산행’과 같은 논스톱 좀비물이나 사극적 재미를 기대한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듯하다. 굳이 비교하자면 얼마 전 흥행에 참패한 조선판 크리쳐 무비 ‘물괴’의 정체성에 가장 가깝다.

영화 ‘창궐’(감독 김성훈)은 야귀떼가 집어삼킨 조선을 배경으로 한다. 지난해 781만 관객을 동원한 ‘공조’의 김성훈 감독과 현빈이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조선에 밤에만 활동하는,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가 창궐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로 건너가 젊은 시절을 보낸 왕자 이청(현빈)은 형 소원세자(김태우)의 부름을 받고 충신 학수(정만식)와 함께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다.

조선에 도착한 그가 마주한 건 야귀떼와 맞서 싸우는 백성들. 이청은 최고의 무관, 박종사관(조우진) 일행 덕희(이선빈), 승려 대길(조달환) 등과 의도치 않은 동행을 하게 된다. 병조판서 김자준(장동건)은 미친 왕(이조)를 없애고 조선을 집어삼키려 한다. 세상을 뒤엎기 위한 그의 마지막 계획을 감행되고, 이청은 야귀떼가 창궐한 조선에서 김자준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인다.

“오락 영화”를 표방한 ‘창궐’은 결국 (어떤 의미로든) 강림대군 이청의 성장기다. 기괴하고 강렬한 야귀의 모습은 충분히 흥미롭지만, 예상만큼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하진 못한다. 이청과 그 친구들의 야귀 사냥에만 집중했다면 그나마 하나는 제대로 가져갔으련만, 절대악 김좌준과의 대립 그리고 진정한 임금으로의 성장까지 담고자 한다. 백성과 왕의 관계에 대한 현빈의 대사들, 최근의 촛불혁명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까지 교훈을 주고 싶은 감독 덕분에 후반부로 갈수록 속도감은 떨어지고 관전 포인트는 분산된다.

사건의 전환과 함께 정박으로 울려 퍼지는 색다른 느낌의 음악은 겉도는 느낌까지 준다. ‘부산행’과 같은 좀비물의 스릴감과 긴장감은 기대한다면 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물론 하얀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칼을 휘두르는 왕자 현빈의 모습은 늘 그렇듯 여심을 저격할 만하다. ‘물괴’의 혜리를 보는 듯한 활을 쏘는 이선빈, 역시나 주인공의 곁에 함께 하는 정의로운 캐릭터들은 ‘창궐’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박종사관 조우진의 존재감은 현빈에 못지않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악역을 맡은 장동건의 무게감도 나쁘지 않다.

조선을 습격한 야귀떼를 담은 ‘창궐’의 비주얼은 꽤나 신선하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조선과 야귀의 만남은 그 자체로 흥미롭다. 다만 그것을 변주하는 데는 역량이 부족했다. 야귀는 거들 뿐, 철부지 왕자 이청의 뻔한 성장기에 가깝다. 25일 개봉.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1분.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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