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편집" vs "증거 추가 공개" 김창환 녹취록 진실 공방

이가영 2018. 10. 20.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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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더이스트라이트의 멤버 이석철이 공개한 자신의 상처 사진. [일간스포츠·JTBC]
밴드 더이스트라이트의 멤버 이석철이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프로듀서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으며 김창환 회장이 이를 방조했다고 폭로하자 김 회장은 이석철의 동생 이승현의 인성을 문제 삼으며 반박하고 나섰다. 김 회장의 녹취록을 두고 반론과 재반론이 나오며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이석철은 19일 기자회견을 열고 “동생 이승현은 5층 스튜디오에서 감금돼 프로듀서에게 온몸을 맞았다. 데뷔 무렵 내 목에 기타 케이블을 감아 잡아당긴 사실도 있다”며 “김 회장은 폭행 현장을 목격하고도 ‘살살해라’ 하며 방관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근 30년 동안 수많은 가수를 발굴해오면서 단 한 번도 폭행을 사주하거나 방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이날 오후 이석철은 JTBC를 통해 폭행 사실을 폭로하려 하자 김 회장이 자신을 불러 폭언과 협박했다며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진 JTBC '뉴스룸']
김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믿고 맡기면 패 죽여도 놔둬야 한다. 연예인으로 신문에 나와 봐라, 너희 설 땅이 없다. 누가 문제 있는 애를 데려가냐”며 “판을 키우면 안 된다. 너희 엄마 아빠가 지금의 10배는 괴롭다”고 말한다.

하루 뒤인 20일 김 회장은 스포츠서울과의 인터뷰에서 “이승현은 계속 문제를 일으켰지만, 형인 석철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지난 14일 불러 4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 내용이 몇 마디 말로 편집돼 공개됐다”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내가 석철에게 말한 요지는 ‘나도 동생 승현이 함께 팀을 못 하면 마음이 아프다. 이 문제를 풀 카드는 네가 갖고 있다. 아버지한테 이야기해서 승현이를 잘 돌려놓으라 해라’는 말이었는데 이를 몇 개 잘라서 내가 이상하게 말한 것처럼 만들었다”며 “석철이가 뭔가 유도될 질문을 골라서 한 것 같다. 그런 질문을 하고, 녹취할 생각을 한 게 석철이 혼자의 판단이라고 여겨지지 않는다”고 의심했다.

그러자 이석철 측은 21일 언론을 통해 추가 녹취와 사진 등의 증거를 제시하겠다며 김 회장 인터뷰에 대한 전면적인 반박을 예고했다.

이석철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남강의 정지석 변호사는 스포츠조선에 “반박이라면 우리 주장이 틀리다면서 자기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를 내놓아야 하는데, 김 회장은 그저 우리 주장을 부인하거나 변명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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