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톡] "넷플릭스 비켜!" 국내 동영상서비스 어디까지 왔나

김경은 기자 2018. 10. 20.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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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 김경은 기자, 심혁주 기자, 류은혁 기자] 동영상·웹툰 등 콘텐츠 소비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세대가 등장하면서 전세계적으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Over The Top)’ 시장이 뜨겁다. 특히 OTT 강자인 넷플릭스(Netflix)가 지난 5월 국내 상주팀을 가동하며 국내 콘텐츠 생산·유통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 머니S는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 넷플릭스의 현주소를 들여다봤다. <편집자주>

[넷플릭스 공습] ② '공룡' 대항할 국내 동영상 서비스는?
넷플릭스. /사진=뉴스1(로이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룡 ‘넷플릭스’의 기세에 국내 미디어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1월 국내 진출 당시 찻잔 속 태풍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넷플릭스가 토네이도 급으로 세를 키우면서 국내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OTT는 Over the top의 준말로, 여기서 top은 셋톱박스를 지칭한다. 케이블과 IPTV가 요구하는 유선 셋톱박스 없이도 미디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즉 OTT는 인터넷을 통해 TV 프로그램과 영화 등을 스트리밍 또는 다운로드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유튜브, 넷플릭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세계 OTT 시장은 2010년 61억달러(6조9058억원)에서 2016년 370억달러(41조8877억원)로 5배 이상 증가했다. 2022년에는 무려 834억달러(94조417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는 아직 OTT 서비스 이용률이 높지 않지만 시장 규모는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6년 국내 OTT 시장 규모는 4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53.7% 증가했다. 오는 2020년에는 7801억원 규모까지 성장한다는 전망치도 나왔다. 소비자들의 방송시청 방식이 실시간 TV 위주에서 OTT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OTT 시장 활발… 넷플릭스 대항마 어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범인은 바로너'(왼쪽)과 'YG전자'.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는 OTT 행렬 선두에 섰다. 전세계 유료 가입자 1억3700만명를 확보한 넷플릭스는 국내에서도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국내 콘텐츠에 투자를 강화하거나 자체 제작 콘텐츠를 마련하는 식이다. 
얼마 전 종영한 tvN ‘미스터 선샤인’은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넷플릭스와 300억원의 판권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가 YG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제작한 ‘YG전자’는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이외에 김은희 각본의 드라마 ‘킹덤’과 유재석이 출연한 예능 ‘범인은 바로 너 시즌2’도 차례로 방영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도 OTT 서비스는 여럿 있다. CJ E&M의 ‘티빙’, KBS·EBS·MBC·SBS 등 지상파 방송사가 모여 만든 ‘푹’,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지’, 프로그램스의 ‘왓챠플레이’, ‘아프리카TV’ 등이다. 여기에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 KT의 ‘올레TV 모바일’, LG 유플러스의 ‘LTE 비디오 포털’ 등 이동통신사들도 동참했다. 

통신, 포털, 유통 등 각기 다른 출신 배경을 가진 사업자들이 OTT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유료방송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이들 업체는 넷플릭스처럼 VOD(주문형비디오)를 제공하거나 인터넷 실시간 방송 서비스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사업 형태를 보이고 있다. 

(왼쪽 상단부터) 티빙, 푹, 브이라이브, 카카오페이지, 옥수수, 올레TV 모바일, LTE 비디오 포털, 왓챠플레이. /사진=각사 애플리케이션

특히 국내 업체들은 넷플릭스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외국 드라마나 영화, 다큐멘터리 등에 강한 반면 한국 콘텐츠에는 약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이에 국내 업체들은 한국 드라마와 예능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짰다. 

한국판 넷플릭스라고 불리는 왓챠플레이는 넷플릭스가 국내에 진출할 즈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에 운영하던 영화 추천 서비스 ‘왓챠’를 통해 2억8000만개의 별점 데이터를 확보한 상태였다. 왓챠플레이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 소비자 맞춤형 콘텐츠를 개발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와 같은 자체 제작도 활발하다.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50여편씩 총 12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했다. 네이버의 브이라이브도 방송사, 기획사, 제작사 등과 함께 자체 제작에 나서고 있다. 

이 중에는 아이돌 기획사와 제휴를 맺고 아이돌이 참여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OTT 서비스의 주 고객이 젊은층인 점을 노린 것이다. 옥수수의 ‘엑소의 사다리타고 세계여행’, 올레 TV모바일의 ‘아이콘 심쿵 청춘여행’, ‘데뷔하겠습니다’, 네이버의 ‘달려라 방탄’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국내 업체들은 차별화 전략에 힘쓰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VOD 서비스를 10분 미리보는 ‘일단 10분 플레이’ 등 독자적인 감상 방식을 도입해 성과를 거뒀다. 옥수수는 인공지능(AI)을 통한 추천 서비스 고도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통신사 단독 중계 등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넷플릭스. /사진=뉴스1(로이터)

국내 업체들의 고군분투에도 아직 인지도와 매출, 투자금액 등에서 넷플릭스의 대항마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오히려 넷플릭스가 각종 플랫폼에 영향력을 확대하며 국내 콘텐츠시장을 잠식할 거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외국에서는 넷플릭스가 OTT 시장을 독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을 비롯한 영어권 유럽국가에서 넷플릭스의 시장점유율은 83%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스웨덴과 핀란드 등 비영어권 유럽국가에서 76%, 자국 문화보호가 엄격한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도 65%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파급력을 늘려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연내 자사 IPTV를 통해 넷플릭스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SK텔레콤, KT 등 타 IPTV와도 제휴할 것으로 전망한다. 넷플릭스는 중소 방송통신사업자를 먼저 공략한 뒤 경쟁관계에 있는 대형사업자들을 포섭하는 전략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미국뿐 아니라 유럽, 인도 등 현지에 정착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마케팅 전략에서 기인한다. 

이에 지상파 방송부터 케이블·IPTV 등 유료방송까지 미디어업계 전체가 술렁인다. 특히 방송사를 비롯한 콘텐츠 제공업체(CP‧Contents provider)들이 위기감을 느낀다. 넷플릭스는 올 한해만 80억달러(약 8조6300억원)를 들여 자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반면 국내 드라마의 경우 한편당 제작비용이 2억~3억원에 그친다. 중소형제작사의 경우 격차는 더욱 심하게 벌어진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린 가운데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이에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해외 OTT 사업자는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아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데다 망 사용료를 내지 않아 국내 기업들이 경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OTT는 방송법이 아닌 전기통신사업법 적용을 받아 부가통신사업자로 분류된다. 부가통신사업자는 방송사업자와 달리 신고만 하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또 방송 내용 및 광고에 대한 제재도 비껴간다. 

망 사용료와 방발기금을 내지 않는 것도 업계의 반발을 산다. 네이버는 2016년 기준 망 비용으로만 734억원, 카카오는 200억~300억원, 아프리카TV는 150억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파 방송사는 매년 100억원이 넘는 방발기금을 내고 있다. 하지만 해외사업자들은 한푼도 내지 않는다. 

논란은 지난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이어졌다. 국내 사업자 역차별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현재 OTT는 부가통신사업자로서 규제를 받지 않는다”며 “유사한 사업자가 계속 생겨나면서 규모가 커지기 때문에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후 방통위는 오는 12월까지 넷플릭스 등 OTT 사업자에 대한 법적 지위와 금지행위 규제 등을 담은 제도 개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OTT를 방송관련 법령에 포함하는 통합방송법이 국회에서 발의된다면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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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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