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스캔들 국감..'이재명 녹취록' 놓고 파행

지홍구 입력 2018. 10. 19. 17:30 수정 2018. 10. 20.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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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도정수행 문제없다" 방어
경기도 국정감사장은 예상대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인사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배우 스캔들' 등 이 지사의 개인적 이슈를 부각시키려는 야당 의원과 이 지사를 대신해 방어에 나선 여당 의원들이 대리전을 펼치면서 시작 초반부터 20여 분간 고성이 오가는 파행이 일었다. 특히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국감 질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재명 지사 가족 간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국감장에서 틀겠다고 밝히자 여당 의원들이 "정치 공세를 중단하라"며 맞대응을 하는 등 종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첫 포문은 이채익 자유한국당 의원이 열었다. 사전에 이 지사에게 개인적 제소 목록을 요청했다 거부당한 그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 지사에게 자료 제출을 거듭 요청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국정감사는 국가가 위임한 사무, 국가가 지급한 보조금 사업이 제대로 집행되는지 감사하는 자리이지, 개인적 사항을 조사하는 자리가 아니다"며 거부했다.

이 의원은 "이 지사가 경기도정을 이끌 만한 인물인지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개인적 문제가 아니다"며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여당 의원들이 방어에 나서면서 그대로 묻혔다.

이 지사에 대한 공세는 질의 시간에 더 뜨거워졌다. 이 의원은 '배우 김부선 스캔들'을 직접 거론하며 "경기도정 수행에 지장이 없느냐"고 직격탄을 날렸고 이 지사는 "전혀 지장 없다"고 일축했다. 이 의원은 특히 "시중에 차기 대권주자에 대한 탄압 얘기가 돌고 있다. '안희정은 날아갔고, 이재명을 잡고, 박원순은 남았다'란 말이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이 지사는 "들어는 봤는데, (내용에) 동의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경기도에서 성범죄, 학교폭력, 조폭단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를 줄이기 위한 활동을 경찰과 지사가 함께해야 할 텐데 스캔들 등이 있어 걱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본격적 질의를 하기 전 이 지사 가족 간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국감장에서 틀겠다며 인재근 행정안전위원장에게 국회법상 가능한지 질의를 해 폭탄 발언이 예상됐다. 하지만 조 의원은 오후 질의 시간에 초기 입장을 바꿔 녹취록은 공개하지 않았다. 안상수 한국당 의원은 "오늘 이 지사를 보니 재승박덕(재주는 좋으나 덕이 적음)형"이라면서 "재주는 좋으나 듣지 않으려고 한다. 지도자가 되려면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원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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