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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 뒤 땅이 굳는다"…한화가 기대하는 송광민 효과

송고시간2018-10-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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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타 8개로 팀 내 2위…3번타자로 기용할 듯

한화 이글스 송광민(가운데).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 이글스 송광민(가운데).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을 펼칠 때도 한용덕(53) 한화 이글스 감독은 송광민(35)을 외면했다.

한 감독의 단호한 모습에 한화 더그아웃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준플레이오프(준PO)를 앞두고 송광민이 돌아왔다. 송광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할 때와 비슷한 수준의 긴장감이 한화를 감싼다. 그리고 전력은 강화됐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18일 준PO 미디어데이에서 "비 온 뒤 땅이 굳는다"며 "송광민이 없을 때 다른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3번 타순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다. 송광민이 돌아오니 타순이 꽉 찬 기분"이라고 했다.

송광민은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당시 한 감독은 송광민이 다소 나태해졌다고 판단했고 언론을 통해 "우리 팀의 방향과 맞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질책했다.

순위 싸움이 한창인 상황에서 중심 타자를 1군에서 제외하는 과감한 결단에 선수들도 놀랐다.

하지만 한 감독은 꾸준히 2군 코칭스태프와 연락하며 송광민의 훈련 상황을 챙겼다. 송광민도 한 감독을 찾아 반성의 뜻을 표했다.

송광민은 16일 1군 훈련에 합류했고, 18일 발표한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PO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일단 한 감독과 송광민은 이번 가을 '같은 목표'를 세우고 함께 뛴다.

송광민의 합류는 전력 면에서 엄청난 플러스 요인이다.

송광민은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97, 18홈런, 79타점을 올렸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대수비'로 나설 만큼 3루 수비에도 자신감이 생겼다.

한화 이글스 베테랑 내야수 송광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 이글스 베테랑 내야수 송광민.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 시즌 송광민은 3번타자로 자주 나섰다. 3번타자로 나섰을 때 성적은 타율 0.304, 17홈런, 76타점이다.

오른손 중장거리포 송광민 뒤로 재러드 호잉, 이성열 등 좌타 거포가 늘어서면 상대가 느낄 위압감은 더 커진다.

송광민은 두 차례 끝내기 안타를 치는 등 올해 8번의 결승타를 쳤다. 호잉(14개)에 이어 팀 내 2위다.

송광민의 넥센전 성적은 타율 0.291, 1홈런, 5타점이다. 넥센 에이스 제이크 브리검에게는 6타수 1안타로 밀렸다. 하지만 1안타가 홈런이었다.

신재영에게는 9타수 4안타로 강했고, 한현희에게는 6타수 1안타로 당했다.

19일 열리는 준PO 1차전, 넥센 선발로 나서는 에릭 해커와는 올 시즌 맞대결한 적이 없다. 그러나 해커가 NC 다이노스에서 뛸 때 자주 대결해 23타수 8안타(타율 0.348), 2홈런, 4타점을 올렸다.

송광민은 2007년 준PO에서 단 한 차례 타석에 서서 삼진을 당했다. 그해 PO에서는 엔트리에 들었지만, 타석에 설 기회도 없었다.

한화는 이후 10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송광민은 올 시즌 내내 "올해는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야 한다. 오랫동안 실망만 드린 팬들께 보답할 기회다"라고 했다. 자신이 주전으로 뛰는 가을 무대도 기대했다.

송광민은 한화가 11년 만에 나서는 가을 잔치에 제외될 뻔한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그래서 이번 준PO에 나서는 그의 모습이 더 진지하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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