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과 다르다'는 류여해 "내 글은 샤넬 특혜 지적"
류 전 최고위원은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경 칼럼니스트의 글을 두고 “내가 페이스북에 의문을 제기한 글을 품격 떨어지게 조롱하는듯한 강 변호사의 글과 동일시하며 비난한 것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김 칼럼니스트는 이날 경향신문에 기고한 글을 통해 “샤넬의 한글 트위드 재킷을 입은 김정숙 여사를 두고 ‘옷 태’ 운운하며 비아냥거린 강용석이나 그와 비슷한 류여해 같은 부류들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프렌치 시크의 정수가 있다”며 “프랑스와 한국의 대통령 부인들이 팔짱을 낀 채 루브르 박물관을 향해 함께 걸어가는 꾸미지 않은 삶의 태도가 프랑스인들이 진정 사랑하는 것이다. 이 바보 멍충이들아”라고 적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옷 태 운운하며 비아냥거리는 것과 명품 옷을 특정인에게만 대여하는 특혜를 지적한 나의 글을 비슷한 부류라고 단언한 경솔함을 지식인으로서 반성하며 부끄러워하길 바란다”며 “배우신 분이 ‘이 바보 멍청이’라니요. 저는 특별히 당신을 위해 ‘반사’ 보낸다”고 적었다.
김 여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마크롱 여사를 만나며 샤넬이 한국에서 개최한 2015/16 크루즈 컬렉션에 소개된 트위드 재킷을 입었다. 재킷은 ‘한국’ ‘서울’ ‘코코’ ‘샤넬’ ‘마드모아젤’ 등 한글이 흰색으로 직조된 특별한 원단으로 만들어졌으며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는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자”라며 조형미를 극찬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마크롱 대통령 내외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자 한국과 프랑스 우정을 상징하는 샤넬의 한글 트위드 재킷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 여사는 김 여사의 재킷을 보고 “정말 아름답다”고 말했다.
이후 강 변호사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여사와 패션쇼 모델의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같은 옷 다른 느낌”이라고 적었고, 김 여사의 모습을 모은 사진에는 “옷 태가 참 안 나신다”고 표현했다.
류 전 최고위원은 “우리도 ㅇㅇ가서 옷 빌려달라고 해봅시다. 진짜 빌려주는지. 그런 제도가 있으면 누가 사 입나요? 그게 특권 아닌가요?”라며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김 여사의 의상 대여에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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