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판 숙명여고 사건? 교수 아빠가 아들에게 8과목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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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학인 서울과학기술대의 한 교수가 자신이 소속된 학과로 편입해 2년간 자기 수업 8개를 들은 아들에게 전 과목 'A+'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B씨는 이듬해까지 학기마다 두 과목씩 A교수가 강의하는 전공수업을 들었는데, A교수는 아들에게 8개 과목 전부 A+ 점수를 줬다.
아들이 편입하기 전까지 학기당 세 과목 이하를 주로 강의했던 A교수는 아들 편입에 맞춰 담당 수업을 5∼6개로 늘렸다가, 아들 졸업 이후 다시 1∼2개로 줄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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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대학인 서울과학기술대의 한 교수가 자신이 소속된 학과로 편입해 2년간 자기 수업 8개를 들은 아들에게 전 과목 ‘A+’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8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서울과기대는 이 같은 학사비리 정황을 파악하고 뒤늦게 내부감사를 벌이고 있다.
A교수의 아들 B씨는 서울의 한 사립대에 다니다가 2014년 서울과기대 공대로 편입했다. B씨는 이듬해까지 학기마다 두 과목씩 A교수가 강의하는 전공수업을 들었는데, A교수는 아들에게 8개 과목 전부 A+ 점수를 줬다. B씨는 다른 교수에게 낮은 점수를 받자 아버지 수업을 재수강해 A+를 받기도 했다. 그가 아버지 수업 외에 A+를 받은 과목은 일본어와 스키, 스노보드 등 몇몇 교양과목 정도였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아들이 편입하기 전까지 학기당 세 과목 이하를 주로 강의했던 A교수는 아들 편입에 맞춰 담당 수업을 5∼6개로 늘렸다가, 아들 졸업 이후 다시 1∼2개로 줄였다고 한다.
김 의원은 B씨 편입과정에도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연대 출신인 B씨는 공대의 다른 전공으로 편입하면서도 면접시험에서 심사위원 3명에게 평균 96점, 총점 288점을 받아 공동 2등으로 합격했다.
당시 서울과기대 입학관리처는 지원자 중 자녀나 친인척이 있으면 대학에 신고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A교수와 해당 학과는 따르지 않았다. 2015년과 지난해 국정감사 때 국회 요구에 따라 제출한 자료에도 이런 사실을 누락했다. 김 의원은 “대학판 ‘숙명여고 사건’”이라며 “학사관리 공정성을 위해 교수·자녀 상피제(相避制) 등의 제도개선 방안이 논의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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