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훈 손잡은 이홍기, 12년만 댄스 도전하길 잘했다[들어보고서]

[뉴스엔 황혜진 기자]

밴드 FT아일랜드 멤버 이홍기가 그룹 비투비 멤버 정일훈의 손을 잡고 컴백했다. 무려 데뷔 12년 만의 댄스 가수 변신이다.

이홍기는 10월 1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미니 앨범 '두 앤 두(Do n Do)'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2015년 11월 18일 발매한 첫 번째 미니 앨범 'FM302'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솔로 음반. '하고 또 한다'는 뜻의 '두 앤 두'는 어딘가에 구속받지 않고 늘 도전을 멈추지 않은 이홍기의 여유롭고 자유로운 삶의 방식을 담은 앨범이다.

그간 FT아일랜드 히트곡, 솔로곡을 통해 꾸준히 자작곡을 선보인 데 이어 이번 앨범에서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 Mnet '프로듀스48'을 통해 인연을 맺은 래퍼 치타에게 피처링을 제안해 완성한 선공개곡 'I AM(아이 엠)', 래퍼 딘딘이 피처링 랩을 맡은 '모닥불', 그룹 SF9 멤버 주호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COME TO ME(컴 투 미)' 등 총 6개 트랙 작업에 직접 참여한 것. 단순한 곡 작업뿐 아니라 앨범 재킷, 콘셉트 등 앨범 작업 전반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자신만의 색을 냈다.

이 중 앨범 전면에 내세운 타이틀곡 'COOKIES(쿠키스)'은 이홍기가 정일훈, IL(일)과 함께 작사, 작곡한 트랙이다.

무엇보다도 이홍기가 2007년 FT아일랜드 멤버로 데뷔한 후 정식으로 들려준 적 없는 장르에 도전해 색다른 매력을 발휘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쿠키스'는 플럭 신스 사운드가 청량감을 더해주는 Future Pop(퓨처 팝) 장르로, 부드러운 이홍기의 보컬과 비투비 정일훈의 단단한 래핑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곡이다. '쿠키스'라는 키워드에는 마블 영화에 등장하는 쿠키 영상을 보며 다음 시리즈를 기대하듯, 내년 입대를 앞둔 이홍기가 전역 이후 펼쳐낼 음악 인생 제2막을 기대해달라는 속뜻이 포함돼 있다.

영화 같은 삶을 꿈꾸며 그런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이홍기는 '영화 같은 내 삶을 지켜봐/눈부시게 비친 Spotlight/So many love 멈출 수 없게/누구도 손댈 수 없게', '나를 믿고 와준 모두 Hello/이제 날아가는 나를 봐/날 잡아당기려는 모든 것들로부터/더 자유로워' 등 가사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는 인생의 방향에 대해 솔직하게 노래했다.

이홍기는 앨범 발매를 앞두고 개최한 간담회에서 생소한 장르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솔로 앨범에 대해 고민하다 정일훈이 먼저 권유했다. 신스팝 퓨처 사운드인데 나한테 좀 생소했다"고 설명했다. 곡 완성도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멜로디를 어떻게 넣을까 고민됐는데 의외로 작업하다보니 술술 나왔고 재밌고 신나는 노래가 나온 것 같아 너무 만족하고 있다"며 "요즘 음악 시장을 보면 전 세계적으로 트렌디한 사운드를 많이 쓴다. 나도 그런 장르를 해보고 싶었다. 내가 불렀을 때 과연 어떤 느낌이 날까 굉장히 궁금했다. 곡이 잘 나와 자신있게 들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18일 방송되는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최초 공개될 '쿠키스' 무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FT아일랜드 보컬로서 가창력을 인정받은 이홍기는 ‘프로듀스48’를 통해 인연을 맺은 메이제이리가 속한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에게 안무를 의뢰, 청량감 넘치는 안무를 완성했다. 음악 방송 무대에 앞서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이홍기는 노래와 함께 자유분방한 느낌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생소하지만 매력적인 그림을 만들어냈다.

이홍기는 "춤 실력은 신나는 음악 나왔을 때 흔들거리는 정도라고 생각하지만 몸치는 아닌 것 같다. 원밀리언 친구들한테 설렁설렁 추는데 합은 맞고 근데 난 되게 자연스러운 춤을 주문했다. 혹시 방송을 보다 너무 건성건성하는 건가 싶을 수도 있는데 원래 그런 콘셉트"라며 최선을 다해 안무를 소화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이홍기 'COOKIES(쿠키스)' 뮤직비디오, FNC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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