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2만원' 시대..닭고기 원가는 얼마?

신미진 2018. 10. 18.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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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닭 산지 가격 1399원→판매가 2만원..14배 폭등
부재료·인건비·임대료·배달앱 계속 올라..가격인상 고민
[사진 = 매경DB]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 2만원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닭고기 원가에 관심이 쏠린다. 1년 전과 비교해 산지 생닭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으나 도매상과 프랜차이즈 등을 거치며 값이 14배 가까이 증가하는 구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생닭 원가(위탁생계농가 기준) 중 가장 높은 값은 1399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달 중 가장 비쌌던 가격인 1407원보다 오히려 낮아진 금액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9월부터 닭고기 가격공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반면 생닭을 도계하는 하림·마니커·체리부로 등 계열화사업자들과 교촌치킨·BBQ·bhc 등 프랜차이즈 본사가 각각 소매상과 가맹점에게 판매하는 가격은 모두 올랐다.

계열화사업자들이 프랜차이즈 본사에게 도계과정을 거친 닭 한 마리를 판매하는 금액은 지난해 9월 2703원에서 지난달 2880원으로 177원 늘었다. 이 닭을 가지고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염지·숙성 후 가맹점에 납품하는 가격은 동기간 5321원에서 5426원으로 105원 올랐다.

치킨집에 도착하기 전부터 1399원짜리 생닭은 계열화사업자들과 프랜차이즈 본사를 거쳐 5426원으로 4배 이상 가격이 증가한다.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도계 과정과 염지 등은 필수 단계"라며 "공장 인력과 운송비 등 인건비 상승 요인이 컸다"고 말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치킨 가맹점주들은 염지 과정을 거친 생닭과 함께 튀김가루, 기름, 소스, 포장재 등 부재료를 본사로부터 함께 구입한다. 지난 5월 기준 BBQ의 생닭 공급가는 5500원, bhc는 5850원이다. 여기에 부재료(한 마리 기준 3500원)를 포함하면 치킨 재료값은 대략 8000원이 된다.

가맹점주는 재료값 외에도 배송비와 인건비, 임대료, 세금 등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고스란히 치킨값으로 포함된다. 통상 재료값을 제외한 기타 비용은 치킨값의 35% 내외다. 2만원 치킨 기준 7000원이다. 여기에 최근 필수가 된 배달앱 광고비(0~12.5%)를 포함하면 더 늘어난다.

결국 1399원으로 시작한 치킨 가격은 가맹점 이익을 제외하기도 전에 약 1만5000원으로 10배 이상 폭등하게 되는 셈이다. 자영업자들은 최종 판매가격의 35%를 마진으로 잡는다. 2만원짜리 치킨을 판매하면 7000원을 남겨야 하나 2000원의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폭리를 문제 삼는다. 부재료를 가맹점주들이 싼 값에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필수구입품목'을 줄여야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본사는 프랜차이즈의 장점인 통일성을 해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부재료대신 인건비와 배달료를 손보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교촌치킨과 굽네치킨은 배달 시 각각 2000원, 1000원의 서비스료를 별도로 받는다. 또 매장을 이용할 시 1000원의 홀비를 받는 일부 매장도 증가하고 있다.

A치킨 한 가맹점주는 "재료값도 오르지만 인건비와 임대료, 특히 배달앱 등의 서비스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발생하는 비용은 계속 증가한다"며 "가맹점주들 사이에선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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