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복에 선글라스 끼고 철원 DMZ 등장한 임종석
서훈·조명균·정경두 등 동행
군 "북측도 지뢰제거 작업 중"
이행추진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첫 현장 행보로 이행추진위원인 서훈 국정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등이 동행했다. 임 실장 일행은 이날 오후 1시 국방부에서 공군 헬기에 탑승해 육군 5사단 GP로 이동했다. 이들은 방탄복과 철모를 착용하고 현장을 둘러봤다.
이 지역은 지난달 남북 군사분야 합의에 따라 남북 공동유해발굴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다. 군은 지난 1일 유해발굴을 위한 사전 조치로 지뢰 및 폭발물 제거 작업을 시작했다. 화살머리고지는 1953년 휴전 직전 국군과 중공군 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져 국군 전사자 유해 200여 구와 미국과 프랑스 등 유엔군 전사자 유해를 포함, 약 300여 구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에는 작업 도중 발견한 지뢰, 수류탄, 군용 수통 등이 전시돼 있었다.
임 실장은 국군과 미군 등 유엔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 수통에 총알 자국 30여 발이 있다는 설명을 듣고 “세상에, 이 하나에”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행추진위 일행들은 북쪽 GP에도 관심을 보였다. 현장에서 군 관계자는 육안으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북측도 장병 200여 명을 투입해 지뢰제거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후 3시쯤 헬기를 이용해 육군 6사단 GP로 이동했다. 궁예가 후삼국시대에 강원도 철원에 세운 태봉국 철원성터(궁예도성)가 있는 곳이다. 남북은 지난달 태봉국 철원성에 대한 공동조사와 발굴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현장 관계자가 “왕궁터는 북쪽에, 외성은 남북에 걸쳐 있다”고 설명하자 임 실장은 “위성에서 보일 정도이니 현장에 가면 보이겠는데요?”라며 관심을 표했다. 이들은 GP 상황실과 생활관 등을 방문해 장병 등을 격려한 뒤 오후 5시30분 국방부로 다시 복귀했다. 이날 임 실장이 유해발굴 현장 방문에 나선 것은 판문점 선언 이행조치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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