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3' 사진 도용 논란..작가 "워터마크 자르고 사용했더라"
정은혜 입력 2018. 10. 17. 17:59 수정 2018. 10. 17. 18:03
'알쓸신잡3' 제작진은 17일 "원작자와 사전 협의 없이 사진을 사용한 점에 대해 작가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금일 상황을 인지하고 즉시 원작자에게 직접 사과드리기 위해 연락을 취하고 있다. 저작권에 대한 협의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논란은 이날 오전 6시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알쓸신잡에서 제 사진을 도용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게재되면서 시작됐다. 커뮤니티 '클리앙'의 유저 A씨는 "어제 사진 작업을 하며 알쓸신잡3 재방송을 보다 제 사진을 발견했다"며 "한 장 정도 잘못 본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 장, 두 장, 세 장, 네 장, 다섯 장. 제 사진이 계속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A씨는 방송 화면과 자신의 사진 다섯 장을 대조했다. 해당 장면은 '페르 라셰즈'라는 파리 시내의 정원 묘지를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A씨는 "잠깐 스쳐가는 자료로 사용한 것도 아니고 김영하 작가님이 가장 추천하는 묘지로 페르 라셰즈를 소개하면서 제 사진을 구성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잘못 사용된 사진이 있다는 지적도 했다. A씨는 "제 사진 아닌 사진이 한 장 더 들어가 있는데 심지어 이 사진은 페르 라셰즈 사진이 아니다. 퐁파르나스 공동묘지 사진"이라고 전했다.
A씨는 "꼼꼼하게 제 저작권 표기 부분은 자르셨다. 그렇게 작업하실 시간에 저에게 연락하셔서 사진 사용허가를 받으시는 게 빠르지 않았을까"라며 "늘 시간에 쫓기는 방송 제작 환경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있기 때문에 제 연락처를 그렇게 잘 보이는 데에 표기해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파리 라셰즈에는 많은 문인, 화가, 음악가가 잠들어 있는데 김영하 작가님은 제가 블로그에서 다룬 짐 모르슨과 쇼팽만을 얘기한다"며 "만약 촬영을 준비하는 단계, 대본을 만드는 단계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졌다면 제 사진 사용에 대한 허락을 구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알쓸신잡3' 제작진은 사진 무단 사용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도 "프랑스 묘지 언급이 대본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제작진의 가이드는 일체 없었다"고 해명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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