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습관' 생리대 라돈 검출 논란에 진실 공방

박소연 2018. 10. 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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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을 내세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끈 '오늘습관' 생리대가 라돈 검출 논란에 휩싸이면서 진실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오늘습관 "라돈아이 측정 잘못"

17일 오늘습관 제품을 판매해 온 일레븐모먼트 측은 자사 생리대 라돈 검출 보도에 대해 웹사이트 등에 국가 인정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방사능 검출 시험 결과서를 게재하고 "현재 언론에서 보도하는 당사 생리대에 대한 라돈수치는 저가의 라돈측정기인 '라돈아이'로 측정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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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측 "검증기 못믿겠다" 전문가 "방사성 성분 나와" 생리대 업계 신뢰도 우려
일레븐모먼트가 판매하는 오늘습관 순면 생리대 이미지

친환경을 내세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인기를 끈 '오늘습관' 생리대가 라돈 검출 논란에 휩싸이면서 진실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라돈 검출로 전량 리콜 등 조치를 취한 다른 업체들과는 달리 오늘습관은 국가 인정 시험기관의 결과를 내세우며 의혹을 정면 반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라돈 검출량에 대한 시비가 있을 수는 있지만 라돈이 검출됐다는 사실 자체는 맞다면서 오늘습관 측이 내놓은 반론 자료는 라돈과는 관계없는 시험 결과라고 분석했다.

■오늘습관 "라돈아이 측정 잘못"

17일 오늘습관 제품을 판매해 온 일레븐모먼트 측은 자사 생리대 라돈 검출 보도에 대해 웹사이트 등에 국가 인정기관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방사능 검출 시험 결과서를 게재하고 "현재 언론에서 보도하는 당사 생리대에 대한 라돈수치는 저가의 라돈측정기인 '라돈아이'로 측정했다"고 반박했다. 라돈아이라는 검증 수단을 문제삼은 것이다. 그러면서 "해당 내용에 대한 언론중재위 정정보도 요청 및 이로 인한 손해배상으로 법적대응할 것"이라고 맞섰다.

전일 오늘습관 생리대의 흡수층에 있는 '제올라이트 패치'에서 기준치 148Bq의 10배 해당하는 1619Bq의 라돈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라돈아이는 라돈과 토론(thoron, Rn220) 등 방사성 물질을 측정하는 간이 계측기다. 라돈은 우리 생활 주변 곳곳에서 생성·분출되는 무색·무취·무미의 기체 방사성 물질로, 흡연 다음으로 폐암을 많이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에서 발암물질로 정하고 있다.

■전문가 "공인 시험 라돈과 관련 없어"

일레븐모먼트 측이 신뢰도를 문제삼은 라돈아이의 성능에 대해 검출량에 대한 정확성까지는 담보하긴 힘들지만 방사성 성분이 나왔다는 사실은 맞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독성화학물질 전문가인 서강대 이덕환 교수는 "라돈아이의 숫자가 얼마나 정교한지는 의심해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해당 물질 검출 여부까지 틀리게 측정하진 않는다. 해당 생리대에서 라돈이나 토론 등 방사성 성분이 나왔다는 것은 팩트"라고 말했다.

일레븐모먼트 측이 이날 반론으로 내놓은 국가 인정 시험 내용에 대해서 이 교수는 "전혀 라돈과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오늘습관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의뢰한 시험은 우라늄·토륨·포타슘 등 인공핵종에 대한 시험 결과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해당 물질들은 자연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핵폐기물에 들어있는 성분들"이라면서 "해당 시험 결과는 오늘습관이 핵폐기물로 생리대를 만든 것이 아니라는 점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업계 '제2의 생리대 파동' 우려

이런 가운데 생리대 업계는 혹시라도 이번 사태가 업계 전체로 번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중에 판매되는 생리대 제품들을 대상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전수 조사를 실시한지 1년 여 만에 다시 유해 물질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결과적으로 유해물질이 없다고 결론났지만 생리대 파동으로 업계는 수백억에서 수천억의 금전적 손실을 입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해 생리대 파동 이후 제품 안전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데 이번 사태로 생리대 업계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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