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사진을 전문으로 하는 사진작가가 나영석 PD의 방송 ‘알쓸신잡3’(tvN)에서 자신의 사진 여러 장을 몰래 사용했다며 제작진을 고발했다. 알쓸신잡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라는 뜻의 약자로 여러 방면의 전문가가 나와 지적 수다를 푸는 프로그램이다. 이 작가는 “역사 문학 철학 예술을 논하는 방송에서 다른 사진작가의 사진을 통째로 도둑질을 하냐”며 참담해 했다.
이니그마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사진작가 전영광씨는 17일 커뮤니티 ‘클리앙’에 알쓸신잡3에서 프랑스 파리의 공동묘지인 페르 라세즈를 소개하는 장면과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비교하는 글(m.clien.net/service/board/park/12710176)을 올렸다. 최근 알쓸신잡3에 나온 5개의 화면은 전영광씨가 2014년 11월 블로그에 올린 사진(blog.naver.com/gloriousld/220192151356)과 같았다. 사진 하단에 작게 처리된 저작권 표기는 사라졌지만 구도와 등장인물이 완벽하게 일치했다.
전영광씨는 “방송을 보는데, 파리 페르 라세즈 이야기가 나와서 잠깐 고개를 돌렸더니 제 사진이 나와 정말 깜짝 놀랐다”면서 블로그에 연락처를 공개해 놓았는데 제작진은 사진 사용에 대해 연락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알쓸신잡3이 문인과 화가, 음악가 등 수많은 유명 명사가 잠든 공동묘지에서 자신이 사진으로 소개했던 짐 모리슨과 쇼팽만 골라 방송에 내보낸 것도 의아하다고 했다.
전영광씨가 클리앙에 쓴 글에는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알쓸신잡3 시청자 게시판에도 사진 작가의 사진을 몰래 가져다 쓴 제작진을 비판하는 의견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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