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 어떻게 먹어도 몸에 좋다

권성권 입력 2018. 10. 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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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권성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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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라지 4년 가까이 된 도라지뿌리라, 아주 아주 토실토실해요.
ⓒ 권성권
 
오늘 드디어 4년 가까이 된 도라지를 교회 텃밭에서 캐냈습니다. 얼마나 실하고 통통한지요? 아주 먹음직스러웠습니다. 녀석들을 어떻게 먹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까요? 도라지가 기침과 가래에도 좋고, 콜레스테롤을 없애주는데도 좋고, 암세포를 죽이는 효과도 있다고 하니, 여러 모로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떤 분들은 3∼4년 지나면 도라지가 썩는다고 말합니다. 산에서 자생하는 도라지는 10년 지나도 괜찮지만 집이나 텃밭에서 키우는 것들은 죽는다고 해요. 물론 다른 분들은 어차피 여러해살이풀에 속하기 때문에 더 많이 놔둬도 괜찮다고 이야기하고요. 나는 혹시나 해서 한쪽 모퉁이만 실험삼아 남겨 놓고, 나머지는 몽땅 캐냈습니다.
  
▲ 도라지뿌리 4년 가까이 된 도라지뿌리라, 너무너무 토실토실했어요.
ⓒ 권성권
 
보통 도라지는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알려져 있지만 한약명으로는 질경(桔梗)이라고 부른다고 해요. 보랏빛과 백색빛을 띠는 어여쁜 도라지의 꽃말을 위키백과에서는 그렇게 소개하고 있었고요. "변치 않는 사랑, 성실, 유순함"이라고 말입니다.
  
▲ 도라지꽃 누군가는 도라지가 4년 넘으면 썩은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어차피 여러해살이풀에 속하기 때문에 또 자란다고 해서, 한쪽 모퉁이에는 몇 뿌리를 그대로 놔두었어요. 그 꽃이 이렇게 멋지게 피어 있어요.
ⓒ 권성권
 
그런데 도라지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이유가 그 예쁜 꽃이나 꽃말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내가 이 녀석들을 4년 가까이 키운 것도 꽃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도라지는 영양소가 풍부해서 무침이나 나물로도 많이 쓰이고 있고, 한방의 약용재료로도 쓰인다고 하죠. 바로 그런 이유들 때문에 여태껏 나도 녀석들을 애지중지 키워왔던 것입니다. 
 
평소 목을 많이 쓰는 편인 내게도 도라지는 무척 좋을 것 같아요. 도라지의 가장 대표적인 효능이 기관지를 이롭게 하는데 있다고 하니 말입니다. 기관지가 약한 사람이나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 감기에 걸리면 빨리 낫지 않는 사람, 그리고 기침과 가래로 힘든 사람들에게도 도라지가 무척 좋다고 해요.
   
▲ 도라지꽃대 도라지꽃이 피어 있는 것도 있고, 그 틈바구니 속에 꽃이 져서 꽃대만 남아 있는 것도 있었어요. 저 꽃대 속에 들어 있는 씨앗을 흙 속에 파묻으면, 흙 속에서 새로운 싹이 올라올 것입니다.
ⓒ 권성권
 
물론 또 다른 좋은 점도 있다고 합니다.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포닌'에 대해 들어보셨겠죠? 사포닌이 체내에 들어가면 면역력을 높여주고, 피로회복도 돕는다고 해요. 더욱이 사포닌은 암 세포마저도 없애주는 효능도 있다고 하고요. 보통 홍삼에 그것이 많이 들어있다고 하는데 말린 도라지에도 그것이 풍부하다고 해요. 자연산 도라지에는 그것이 훨씬 더 많이 들어 있겠죠.
 
그리고 한 가지 더 이로운 것이 있었어요. 여러 인터넷 자료들을 조사해 보니까 도라지는 '혈관'에도 좋다고 나와 있었습니다. 혈관 내부에 쌓이는 콜레스테롤을 없애주는 데 도라지가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고 말예요. 거기다가 혈당수치 조절까지 덤으로 해 준다고 하니, 그야말로 도라지는 만병통치약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 도라지꽃대 도라지꽃대예요. 꽃이 피고 지면서 씨알이 들어차 있는 꽃대인데, 저것들을 따서 흙 속에 살짝 묻으면 내년에 새 싹이 올라오겠죠? 그렇게 한 해 두 해 키워나가는 재미가 쏠쏠해요.
ⓒ 권성권
 
과연 이 좋은 도라지를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기침과 가래가 자주 생기는 분들은 수시로 차를 달여 마시면 된다고 하죠. 어른들이 밤늦도록까지 기침과 가래를 한다면 도라지 끓인 물은 그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해요.
 
술을 많이 마셔서 속이 쓰릴 때는 도라지와 함께 칡뿌리를 끓여 마시면 좋고, 설사나 변비가 있는 분은 도라지를 미나리와 곁들여 생즙으로 먹으면 좋고, 폐나 기관지가 약하거나 먼지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도라지를 감초에 넣고 끓여 마시면 통증도 사라지고 편도선염도 가라앉는다고 해요. 다만 만성적인 기침이 있거나 그 기침에 피가 묻어나는 분들은 도라지를 피하는 게 낫다고 하죠.
  
▲ 도라지 교회 텃밭에서 캐 낸 도라지 뿌리들을 햇볕에 말리고 있는 중이예요. 이토록 토실토실한 녀석들을 며칠 더 말려서 차로 끓여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힘이 불끈불끈 솟아 오르는 기분이에요.무엇보다도 제 기관지에 좋을 것 같아요.
ⓒ 권성권
 
어떤가요? 4년 가까이 된 도라지를 오늘 캐서 햇볕에 말렸으니, 지금과 같은 가을철에는 어떻게 먹는 게 좋을까요? 아마도 차로 끓여 마시는 게 최고이지 않을까요? 조만간 이 토실토실한 녀석들을 한껏 더 말려 몸에 좋은 차로 마셔볼까 해요. 그 맛이 어떤지는 그때 가서 또 올려보도록 할께요.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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