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폐원'에 길거리로 내몰린 아이들..이태원 사립유치원에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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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의 갑질 폐원 행태도 문제다.
올해 7월 이태원의 Y유치원이 학부모들에게 갑작스럽게 폐원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이번 사립유치원 비리에 적발된 경기도 관할의 사립유치원 두 곳도 일방적으로 폐원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사립유치원이 일방적으로 폐원을 결정하면 학부모들은 속수무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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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원을 할꺼면 왜 5살반 아이들 받았는지 모르겠다. 당장 유치원을 옮겨야 하는 상황이라 당황스러웠다"
사립유치원의 갑질 폐원 행태도 문제다.올해 7월 이태원의 Y유치원이 학부모들에게 갑작스럽게 폐원을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5살 아이를 지난 3월 유치원에 입학시킨 지 겨우 4개월 만이다.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던 한 학부모A씨는 16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 유치원이 오래된 것은 알지만 소유주가 재건축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에 폐원하게 됐다"며 가정통신문을 통해 일방적으로 폐원공지를 보냈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유치원이 워낙 위치가 좋은 곳에 있어 재건축해 다른 용도로 임대하는 게 수익상 더 좋을 것이라는 걸 이해한다"면서도 "그럴 거면 5세 입학을 올해 받지 말았어야 했는데 원아들이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이유도 투명하게 말 안하고, 폐원한다고 통보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Y유치원이 지난 3월 신입생으로 받은 5살 아이는 총 60여명. 이들은 유치원 입학금을 내고 들어오자마자 길거리로 내몰린 셈이다. 또, 6살 재원생까지 포함하면 이번 폐원 결정으로 100여명의 아이들이 갈 곳을 잃었다.
A씨는 "또 다른 입학금을 내고 다른 유치원에 들어가는 것도 억울한데 문제는 갈 곳도 마땅치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씨의 자녀는 운 좋게 다른 유치원에 바로 배정을 받았지만, 주변 유치원을 찾으며 남아 있는 학부모들에게는 다가올 내년초가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립유치원 비리에 적발된 경기도 관할의 사립유치원 두 곳도 일방적으로 폐원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와의 통화에서 "각 지역교육지원청에서 우선 폐원 통보를 받기 때문에 지원교육청쪽에 사실을 확인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마다 사립유치원 100여곳이 문을 닫는다. 교육통계연구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폐원한 사립유치원은 2015년 104곳, 2016년 119곳, 지난해 101곳이다.
서울시교육청 관할 내에서도 매년 20여곳의 사립유치원이 폐원한다. 올해에만 서울시 내 유치원 중 23곳이 문을 닫았다.
이같이 사립유치원이 일방적으로 폐원을 결정하면 학부모들은 속수무책이다. 문제는 사립유치원이 전체 유치원의 절반이 넘는데도 이를 막을 방법이 요원하다는 것이다.
해당 교육청은 사립유치원이 폐원을 결정 후 폐원 사유서와 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면 폐원을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갑질 폐원을 일삼는 사립유치원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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