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불안에.. 황인범 빛바랜 데뷔골

안병수 2018. 10. 16.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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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를 밟은 미드필더 황인범(22·대전 시티즌)의 기분은 묘했다.

지난 8월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인 그는 경찰청 소속 프로 축구팀 아산 무궁화에서 군복무를 하다 조기 전역했다.

그러나 최근 경찰청이 2023년까지 의무경찰을 폐지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아산 무궁화의 해체를 발표하면서 황인범의 요람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팀이 K리그2(2부 리그) 소속이라 활약도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황인범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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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파나마와 2-2 무승부 / 황, 공수 맹위.. 전반 32분 환상골 / 박주호 등 새얼굴 활약상 눈부셔 / 2골 먼저 얻고도 수비 못받쳐 동점
잔디를 밟은 미드필더 황인범(22·대전 시티즌)의 기분은 묘했다. 지난 8월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주역인 그는 경찰청 소속 프로 축구팀 아산 무궁화에서 군복무를 하다 조기 전역했다. 9개월만의 ‘총알 제대’는 당당히 실력으로 쟁취한 선물이었다. 그러나 최근 경찰청이 2023년까지 의무경찰을 폐지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아산 무궁화의 해체를 발표하면서 황인범의 요람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경기장 1층 관중석에는 성난 팬심을 반영하듯 아산 무궁화의 해체를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늘어섰다. 9월 경찰대에서 전역식을 치르며 “축구 유망주들이 갈 데가 없다. 팀이 없어진다면 한국 축구의 큰 손실”이라고 눈물을 쏟았던 황인범은 각오를 더욱 다잡았다.
“골 축하해” 황인범(왼쪽)이 16일 파나마전에서 전반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린 뒤 선제골을 넣은 박주호의 축하를 받고 있다.
천안=뉴시스

어떤 선수보다 투지가 불타올랐던 황인범이 벤투호에서 자신의 A매치 데뷔 골을 터트리며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파울루 벤투(49·포르투갈) 감독은 이전 경기와 다르게 공격적인 4-1-2-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또한 지난 12일 우루과이전과 비교해 선발 명단 5명이 바뀌었다. 이중 한 명이 벤투 감독 체제에서 첫 선발 출전한 황인범이다. 기성용(29·뉴캐슬)이 중앙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황인범과 남태희(27·알두하일)가 중원에서 전진 배치돼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해낸다는 복안이었다.

팀이 K리그2(2부 리그) 소속이라 활약도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던 황인범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수에 걸쳐 돋보였던 황인범은 전반 32분 손흥민(26·토트넘)이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침착한 슈팅으로 연결, 상대 골키퍼가 손을 못 쓰는 환상적인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만들어낸 박주호(31·울산) 등 벤투호 ‘새 얼굴’들의 활약이 눈부셨지만, 고질적인 수비 불안은 아쉬웠다. ‘수비 리더’ 장현수(27·FC 도쿄)가 빠지면서 김민재(22·전북), 김영권(28·광저우)이 센터백을 메웠고 전반 중반까지 수준급의 협력수비를 보여줬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될수록 후방 빌드업이 원활하지 않았고, 수비진의 패스미스가 잦아 위험한 상황이 연출됐다. 특히 전반전 세트피스 실점 상황에선 맨투맨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속수무책으로 골을 내줬다. 후반 초반에도 골키퍼 조현우(27·대구)의 어설픈 킥과 남태희의 볼 터치 실수가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졌다. 4번째 경기 만에 첫 멀티실점을 떠안은 벤투 감독 입장에선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천안=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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