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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G> 예술가 뱅크시가 던진 질문

김이진 작가 | 2018. 10. 15 | 1,561 조회

[EBS 뉴스G]

최근, 런던의 소더비 경매장에선, 16억 원에 낙찰된 예술작품이 그 자리에서 파괴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를 계획한 사람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길거리 화가 '뱅크시'로, 본인의 작품을 파괴한 건데요. 뱅크시의 의미심장한 행동에 다양한 해석이 분분했습니다. 예술가 뱅크시가 던진 질문,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세계 곳곳에 의미심장한 벽화를 남기는 미스테리한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바로 얼굴 없는 예술가로 알려진 '뱅크시'인데요


뱅크시는 작품뿐 아니라, 파격적인 퍼포먼스로도 유명합니다.


지난 2013년엔, 뉴욕 거리에 등장한 뱅크시의 작품, 흔한 복제품처럼 보이는 작품에 사람들은 별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요.


하루 종일, 구매를 한 사람은 단 세 명 뿐- 그런데, 거리에 내놓은 작품은 모두 뱅크시의 진품이었습니다.


세상을 향해 도발적인 질문을 던져온, 뱅크시가 최근 또 한 번 뱅크시 특유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서 약 16억원에 낙찰된 뱅크시의 작품 풍선을 든 소녀-


그런데, 갑자기 액자에서 흘러내리다 멈춘 16억 원짜리 작품 -


작품 아래쪽은 잘게 파쇄된 상태였죠.


다음날 뱅크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작품을 파괴한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고 밝혔습니다.


작품이 경매에 걸릴 것을 예상하고 액자에 미리 파쇄기를 설치했다는 거였죠.


"몇 년 전 나는 액자에 파쇄 파쇄기를 설치했다. 언젠가 경매에 걸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잘린다.. 잘린다… 잘렸다(끝났다)"


언론과 소셜미디어는 발칵 뒤집혔고, 뱅크시가 던진 메시지가 무엇인지 추측하기 시작했는데요.


돈이 지배한 예술시장에 대한 비판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작품의 가격을 높이려고 한 행동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절반이 파쇄된 작품은 희소성 때문에 가격이 오히려 2배 이상 더 높아졌기 때문이죠.


뱅크시를 패러디한 광고물도 쏟아졌습니다.


작품의 가치를 높이겠다며 뱅크시를 따라 하는 사람도 등장했는데요.


하지만, 6천만 원의 가치가 있던 작품은, 하루아침에 천오백 원짜리 종잇조각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무도 뱅크시의 의도를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확실한 건, 뱅크시가 다시 한 번, 세상에 수많은 생각거리를 던졌다는 겁니다.

김이진 작가ebsnews@ebs.co.kr / E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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