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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블랙박스 실험 공간···세종문화회관 '세종S시어터'

등록 2018.10.15 16:4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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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블랙박스 실험 공간···세종문화회관 '세종S시어터'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광화문 한복판에 새로운 창작극 실험 공간이 생겼다. 세종문화회관이 300석 규모 블랙박스형 공연장 '세종S시어터'를 개관하고, 18일부터 잇따라 공연을 선보인다.

세종S시어터는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지하에 2016년부터 공사비 75억여 원이 투입돼 세워졌다. 총 3개 층, 총면적 2228㎡ 규모다. 좌석은 328석이다. 지하 1층에는 2층 객석과 관객 휴게 공간, 다목적실과 공연 스태프실 등을 구비했다. 지하 2층에는 무대와 1층 객석, 메인 로비와 분장실 등을 차렸다. 공연장 이름 중 'S'에는'스페셜(Special)' '스페이스(Space)' '스토리(Story)' 등 의미를 담았다.

블랙박스 극장은 텅 비어 있는 공간으로 무대와 객석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는 가변형 공연장이다. 객석과 무대가 확실히 구분된 액자형 프로시니엄 극장과 비교해 좀 더 다양하고 실험적인 장르의 기획·제작이 가능하다.

현재 서울 시내 블랙박스 극장은 손에 꼽을 정도다. 국공립으로 서울예술단 가무극 '꾿빠이, 이상'이 공연된 CKL스테이지, 극단 놀땅의 '오이디푸스-알려고 하는 자'가 관객을 만난 문화역서울 284 RTO, 극단 물리 '레이디 맥베스'가 공연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등 있다.

민간에는 '집에서 사는 몬스터'가 펼쳐진 CJ아지트 대학로, 양손프로젝트 ''마이 아이즈 웬트 다크'가 공연한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등이 있다. 24일부터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를 공연하는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이 블랙박스 형태를 택했다.

공연 다양성을 위해 확장을 위해 여러 가지로 변형이 가능한 공간이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하는 가운데 시내 한복판에 블랙박스 공간이 생긴 것을 공연계는 반기고 있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올해 40주년을 맞은 세종문화회관의 역사를 상기시키며 이번 세종S시어터 설립에 대해 "대형공연장과 실험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화하는 계기할 것"이라 말했다.

광화문에 블랙박스 실험 공간···세종문화회관 '세종S시어터'

"세종S시어터 개관은 단순히 극장 하나를 개관하는 것 이상의 의미다. 세종문화회관은 다양한 창작 공간을 제공해 최고의 예술 생산기지로 재탄생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지난달 27일 세종문화회관 9대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세종문화회관 조직 개편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외부 투자를 유치하고, 예술단의 활동을 독려하기 위한 예술감독의 책임·권한을 강화하겠다."

세종S시어터는 연말까지 콘서트,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장르로 개관 기념 공연을 연다. 뮤지컬 음악감독 원미솔, 이성준, 뮤지컬 연출가 왕용범 등이 참여하는 '이색락주(二色樂奏)'를 시작으로 재즈 색소포니스트 손성제가 이끄는 '니어 이스트 쿼텟'의 협업 프로젝트 '진양: 보이지 않는 약속'을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 국립현대무용단, 벨기에 리에주극장이 공동으로 기획·제작하는 현대무용 '나티보스'도 기대작이다. 세종S씨어터 개관을 맞아 창작 공모를 통해 당선한 작품이다. 황정은 작가가 쓴 서울시극단 '사막 속의 흰개미',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한 서울시무용단의 창작 무용 스토리 '더 토핑' 등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시오페라단은 현대오페라 작곡가 메노티 '아말과 동방박사들' '노처녀와 도둑'을 선보인다.

내년 초에는 '트릴로지' 시리즈와 RPG 시어터 '내일 공연인데 어떡하지' 등 실험 무대를 선보인 블루칩 연출가 김태형의 '더 헬멧'을 선보인다. 무대 공간을 두 곳으로 나눠 공연해 블랙박스 형태에 어울리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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