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습생 신분으로 국가대표까지 발탁돼 ‘연습생 신화’로 불렸던 장학영(37) 전 성남에프시(FC) 선수가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됐다.
김민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장씨는 경찰청이 운영하는 케이(K)리그 2부 소속 아산무궁화축구단 이아무개 선수에게 5천만원을 건네며 승부조작을 제안한 혐의로 구속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경찰은 장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장 선수는 지난달 21일 밤 10시께 부산 코모도호텔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경기 시작 뒤 25~30분 안에 반칙해 퇴장하라”며 아산무궁화축구단 소속 이 선수에게 5천만원을 건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의경 신분인 이 선수는 제안을 거절한 직후 다음날 새벽 1시께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장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승부조작 제안이 있었던 호텔 시시티브이(CCTV)에서 장씨 일행으로 보이는 브로커 ㄱ씨가 5천만원을 받아 밖으로 나서는 장면을 확보하고, 공범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장씨를 제외한 사건 관계자 모두 해외로 도피한 상황이라 추적이 쉽지 않다. 해외 불법도박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광고
장씨는 2004년 성남에프시(FC)의 전신인 성남일화에 입단해 2010년까지 수비수로 활약했다. 2006년에는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친선 경기에서 국가대표 수비수로 데뷔전을 치렀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