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보샤' 만들던 이연복의 한 마디에 가슴이 덜컹
[오마이뉴스 노지현 기자]
tvN 예능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을 보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얼마를 내더라도 이연복 셰프의 요리를 먹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도 하고 이연복 셰프가 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지는 한 마디 한 마디를 들으며 '과연! 저래서 이연복 셰프가 성공할 수 있었구나!'라고 감탄하게도 된다. 그는 진정한 '프로'였다.
나를 감동시킨, 이연복 셰프가 지난 6일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 5회> 방송에서 한 말은 특별한 말이 아니었다. 가장 인상적인 말은 "초심을 다시 돌아보게 된 것 같다"였다. 이제는 중식 셰프의 거장으로 우뚝 선 이연복 셰프는 자신의 식당에서 재료를 준비하는 경우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초심자들을 데리고 요리를 하는 까닭에 재료 손질 등 영업을 하기 전 해야 하는 사전 작업에 참여해야 했다. 장을 보는 일부터 시작해, 재료 손질을 마친 이후에는 본격적인 요리까지... 가장 일찍 하루를 시작해 가장 늦게 끝나는 일을 다시금 반복하는 것이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돌아본 이연복 셰프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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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 |
ⓒ tvN |
삶의 자세라고 말하면 체감이 안 되니, 좀 더 가까운 사례인 방학 숙제를 대표적인 예로 생각해보자. 우리는 처음에는 '일찍 방학 숙제를 끝내고 놀자'는 마음으로 숙제를 시작한다. 하지만 2~3일 정도 지나면 어느 사이에 숙제보다 노는 걸 더 우선시하고 있고, 밀린 숙제는 개학이 다가오면 허겁지겁 하게 된다.
이처럼 우리가 처음 정한 목표를 향해 한결같은 자세로 나아가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처음처럼한결 같은 자세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성공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실패한다. 똑같이 실패하더라도 마지막까지 간 사람과 도중에 멈춘 사람은 얻는 것도 다르다. 과연 우리는 처음처럼 갈 수 있을까?
이러한 자세를 일본의 거장 이나모리 가즈오는 그의 저서 <일심일언>에서 '항상심'을 가진 자세라고 말한다.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 5회>에서 이연복 셰프 또한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멘보샤를 준비하면서 "속재료가 너무 많이 들어가는 거 아닌가요?"라는 질문에 이연복 셰프는 이렇게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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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 |
ⓒ tvN |
앞서 "업주들이 재료비를 조금이라도 아끼려고 막 그러는데, 백날 그렇게 눈 가리고 아웅 아끼려 해도 소비자들은 그걸 알아!"라고 말한 이연복 셰프처럼 업주들의 생각만큼 소비자들은 둔감하지 않다. 처음에는 속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게 되면 소비자들은 어렴풋이 눈치를 챈다.
당연히 자신이 저지른 잘못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잘못을 저지른 본인이다. 항상 처음 같은 초심을 잃지 않고, 자신에게 가장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것이 진정한 프로의 자세다.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에서 볼 수 있었던 이연복 셰프의 아주 사소한 자세에도 프로의 정신이 깃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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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노지현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노지의 소박한 이야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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