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여왕' 전도연의 흑역사.. 이병헌의 말이 슬프다
[오마이뉴스 김형욱 기자]
대배우라 일컫는 이들이라면 대작에 참여하는 건 당연한 이치다. 유명세를 떨치고 돈과 명예를 얻으며 계속될 차기작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말이다. 어차피 완벽한 영화는 존재하기 힘드니, 이왕이면 괜찮은 수준의 영화에 이왕이면 눈에 띄는 배역에 출연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건 한국&동양 영화이다.
[관련기사] "이 쓰레기 같은 영화에 날 캐스팅 해줘서 고마워"
여기 영화 고르는 안목이 좋기로 소문난 배우가 있다. 필모를 전부 들여다보아도 크게 흠 잡을 영화가 거의 없다. 여기 영화 '캐릭터'의 귀재가 있다. 연기는 물론 잘하고 좋은 영화 나쁜 영화에 두루두루 출연했지만, 무엇보다 그가 맡은 배역은 확실하게 기억에 남는다. 여기 '세기의 배우'가 있다. 그 이름 세 글자만으로도 수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기억 저편을 아련하게 헤집는다.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필모에서 절대 지울 수 없지만 절대 지우고 싶은 영화가 있다. 많은 영화들에서 영원히 기억에 남을 캐릭터를 연기한 그들이, '격'에 맞지 않은 굴욕 배역을 연기했다. 기억하기 싫은 걸 끄집어내려니 찾기도 쉽지 않고 괴롭지만, 반면교사로 삼는 셈 치고 앞으로 그럴 일이 없길 바란다.
▲ 전도연 |
ⓒ 매니지먼트 숲 |
▲ <협녀, 칼의 기억> 포스터 |
ⓒ 롯데엔터테인먼트 |
▲ 배우 이병헌이 26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웨딩홀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 이정민 |
▲ 배우 설경구가 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4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에서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 이정민 |
▲ <단적비연수> 포스터 |
ⓒ CJ엔터테인먼트 |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비슷한 느낌의 한국형 판타지/액션/멜로 <비천무>가 역대 최악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 <단적비연수>는 그보다 더 못한 평가를 받으며 그보다 훨씬 못한 영향력과 유명세를 발휘했다. 설경구는 수많은 연극 무대에서 갈고 닦은 연기력을 영화판에서 발휘하고 싶었을 테지만, 영화 고르는 안목이 연기력을 따라가지 못했던 셈이다.
<드래곤볼 에볼루션>의 '무천도사' 역 주윤발
'드래곤볼' 네 글자를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만화이자 가장 유명한 만화임에 분명하다. 일본에서 처음 나온 지 30년이 훌쩍 지났지만 여전히 마니아가 많고 여전히 후속작이 만들어져 인기를 끌고 있다. '주윤발' 세 글자를 들어보지 않은 한국 사람 역시 없을 것이다. 1980~90년대 최고의 대스타, <와호장룡>이라는 불후의 명작에도 출연했으며 할리우드에 진출해 좋은 성적도 냈다.
▲ <드래곤볼 에볼루션> 포스터 |
ⓒ 20세기폭스코리아 |
원작자 토리야마 아키라가 공식적으로 "이 영화는 원작과는 다른 이야기로 생각해달라"라고 말할 정도로 형편없었다. 주윤발이 2000년대 이후 영화 고르는 행태를 보면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는 <와호장룡>으로 2000년대를 화려하게 열어젖힌 후, 바로 <방탄승>으로 이후 계속될 졸작 대열을 예고했다.
좋아하는 배우들이 형편없는 영화에 출연하는 걸 많이 봐 왔다. 아마 앞으로도 종종 보지 않을까 싶다. 그들이 그런 영화에서 좋은 연기력을 선보여도 서글프고 막대기처럼 서 있어도 서글프다. 나름의 이유로 출연하게 되었겠지만, 정작 그들은 개의치 않아 할지도 모르겠지만, 서두르지 않고 조바심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에 좋은 영화가 얼마나 많은가? 좋은 배역이 얼마나 많이 기다리고 있는가? 가끔은 눈을 다른 데로 돌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형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singenv.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진짜 대배우는 오달수가 아니었네
- 부산 찾은 <대배우>, 높은 기대만큼 아쉬움도 컸다
- 오달수, 26년만에 주연인데도 "썩 기쁘진 않아요"
- [오마이포토] '대배우' 이경영-윤제문, 천만요정 오달수와 함께!
- [오마이포토] '대배우' 이경영, 깐느박 박찬욱 최고!
- '25만원 지원' 효과? 이 나라에서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다
- 6선 조경태의 진단 "윤석열 정부 국정방향 확 뜯어고쳐야"
- 축구 불모지였는데... K무리뉴와 세트피스 장인이 만나 일냈다
- 국보법 위반하면 민주유공자 못 된다? 전두환이 한 짓을 보라
- 기업 도산한다고 호들갑 떨더니... '종이호랑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