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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나왔어' 커밍아웃 홍석천x빚 갚은 신이, 아픈손가락 아들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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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엄마 나 왔어' 홍석천, 신이, 남희석의 가족이 3색 분위기를 자랑했다. 

11일 오후 전파를 탄 tvN '엄마 나 왔어' 3회에서 홍석천은 고향인 충남 청양에서 셋째 날을 맞이했다. 그를 위해 셋째 누나 홍은실 씨도 왔다. 그는 "나는 남자 같고 홍석천은 새침하고 차분하고 여자 같다. 내가 아들이 되고 홍석천이 아들이 됐어야 했는데"라고 쿨하게 말했다. 

모친 역시 "딸 셋을 낳은 다음 아들을 낳아서 좋아했는데 뭐가 잘못됐는가. 네가 우리 기대를 어그러뜨렸잖아"라면서도 "홍석천 태몽은 어제 꾼 듯 생생하다. 잘 익은 가을 벼에 이파리도 싱싱했다. 집에 담도 엄청 쌓았다. 정말 좋은 꿈이었다"고 강조했다. 

홍석천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엄마가 딸 셋을 낳고 대접을 받은 적이 없었다. 소박맞듯이 지냈고 셋째 누나를 낳았을 땐 쫓겨나기도 했다. 그런데 제가 태어났을 땐 달랐다. 그래서 엄마 인생에서 저란 아들은 대단히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모친은 "내 나이 36살에 아들 홍석천을 낳고 시어머니한테 대우를 받았다"며 홍석천에게 "네가 효자여. 그렇게 내가 슬픔을 당했어도 네가 기쁨을 줬어. 나한텐 정말 소중한 아들이다. 내 운명을 바꾼 아들"이라며 홍석천에게 무한 애정을 쏟았다. 

홍석천은 가족들과 오랜만에 둘러앉아 점심을 먹은 뒤 가족사진을 물끄러미 봤다. 그는 "커밍아웃 하고 4년간 힘들었다. 잘 풀리기 시작했을 때 찍은 사진"이라고 말했고 모친은 "똑똑한 우리 아들이 연예인 돼서 잘나가는 줄만 알았지 그렇게 힘든 줄 몰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홍석천은 "커밍아웃 하고 진짜 힘들었다. 처음으로 엄마가 서울로 와서 나랑 일주일을 살았다. 내가 안 좋은 선택을 할까 봐 곁에 있어줬다. 엄마한테 왜 안 가냐고 물었는데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게 밥 밖에 없다고 하더라"며 18년 전을 회상했다.  

홍석천이 커밍아웃 하기 전까지 가족들은 그의 성 정체성을 몰랐다고. 심지어 부친은 "기사 나고 공항에 기자들이 몰려서 아들을 납치했다. 변호사도 몰래 만났다. 이미 본인이 얘기해서 기사가 나간 거라 안 된다고 하더라. 그래도 보도를 뒤집어 보려고 했다"고 밝혔고 홍석천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깜짝 놀랐다. 

모친은 "내가 낳고 키웠으니까 어디 부족한 데가 없는 걸 알지 않나. 아들로 태어났고 그렇게 키웠는데 왜 그런가 안 믿겼다"면서 "지금 사람들은 잔잔하게 잊고 너를 보는데 그때 생각 떠오르면 어떡해. 좋은 얘기만 하자"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스튜디오에서 홍석천은 "엄마한테 남자인 아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남자예요 라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그건 우정이지 뭐가 문제야 했다. 어렵게 낳은 아들이라 대가 끊긴다는 걱정까지 하셨다. 그래서 당시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텐데 지금은 많이 이해해주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홍석천은 잠들기 전 모친과 팩을 하고 나란히 누워 손을 잡고 잠을 청했다. 그는 "딸이 하는 건데 민망하다"며 웃었고 모친은 "엄마는 이런 거 한 번도 안 해 봤다. 아들 덕분에 팩도 하네. 아들이 오니까 별 걸 다 해 본다. 아들한테 요리도 얻어먹고"라며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배우 신이의 경북 영천 고향집이 처음 공개됐다. 20년 만에 돌아온 신이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로 가족들을 불렀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한숨 자고 나니 부모님이 돌아왔고 세 사람은 세상 어색하게 인사를 나눴다. 신이는 아빠가 다가오자 뒷걸음질 칠 정도. 

신이 역시 제작진에게 "아빠는 어색하고 엄마는 좀 편했지만 이상했다"고 털어놨다. 부친은 "딸이 와서 깜짝 놀랐다. 머리고 귀신 같았고"라고 말했고 모친은 "반가우면서도 어? 일찍 왔네? 싶었다"라고 무뚝뚝하게 말해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신이는 본가에 온 지 2시간 만에 서울에 가고 싶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런데 이는 가족들 역시 마찬가지. 모친은 어색하다며 큰 딸과 막내 딸, 아들까지 다 불렀다. 가족들은 다 모였지만 신이를 손님처럼 어려워했다. 남희석, 허영지, 홍석천은 이해할 수 없는 가족이라며 영화 보듯 신기해했다. 

모친은 "집안 사정이 안 좋을 때 신이가 가장 역할을 했다. 집 사주고 지어주고 다했다. 그래서 죄스럽다. 어쩐지 다른 애들보다는 어색하다. 고생만 시켜서 미안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여동생도 "집과 동생들 뒷바라지 때문에 시집을 못 간 것 같다"며 미혼인 언니를 안타까워했다. 

큰 언니 역시 "안타깝고 미안한 동생이다. 그래서 어려운 손님 같다. 신이랑 단둘이 있고 싶어하는 가족이 없다. 조카들도 어려워한다. 내려오면 다 좋아서 모이지만 둘만 남을래? 하면 아닌 것 같다"고 말했고 남동생은 " 아직도 누나랑 눈을 못 맞춘다. 불편하고 낯설고 무섭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남희석네 가족은 정반대의 무드였다. 남희석은 딸 보령에게 전화가 오자 "나 우리 아빠랑 있어"라고 자랑했다. 전화를 넘겨 받은 남희석의 아내는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에게 살갑게 말을 걸었다. "아들 더 있으라고 할까요?"라는 질문에 시아버지는 "아니 니껀 니가 가져가고 내껀 내가 갖겠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며느리는 "아니에요. 괜찮아요"라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남희석은 엄마의 주방에 관심을 보였다. 냉장고를 비우자는 것. 그는 "냉동실의 오래 묵은 음식이 건강을 더 해칠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고 말했지만 모친은 "나한테는 보물 같이 보인다. 아들이 나 몰래 2번 버려서 충격을 받았다. 이번에는 못 버리게 하려고 했다"고 맞섰다. 결국 두 사람은 냉장고 정리 문제로 기분이 상하고 말았다. 

/comet568@osen.co.kr

[사진] '엄마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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