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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국제적 반대 속에 제주 관함식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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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국제적 반대 속에 제주 관함식 연설

시민단체 "평화 시대에 역행하는 관함식 중단하라"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제주 국제관함식에 참석해 "저는 이곳 해군기지를 전쟁의 거점이 아니라 평화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군사력을 과시하는 행사인 해상 사열 행사를 하기에 앞서 '일출봉함'에서 연설을 통해 "제주도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서 제주도민들이 겪게 된 아픔을 깊이 위로한다. 강정마을 주민들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평화'라는 단어를 17번이나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이제 군사적 대결을 끝내기로 선언했고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며 "평화로 가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겠지만, 대한민국은 그 길을 끝끝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강한 국방력"이라며 "그 중에서도 해군력은 개방·통상 국가의 국력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오늘 개최되는 제주 국제 관함식은 세계 해군의 발전과 위용을 만방에 떨치고 서로의 우정을 나누는 축제의 장"이라며 해군들에게 "바다를 지키는 여러분의 위용을 마음껏 자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해상 사열에는 한국의 13개국의 함정 40척과 항공기 24개가 참가해 군사력을 과시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번 국제관함식을 계기로 국민과 함께하는 해군이 되어주길 당부 드린다"며 "지역 주민과 해군이 상생하는 계기가 되어 새로운 관함식의 이정표로 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적인 관함식' 행사라고 강조했지만, 이날 오전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 등 제주 시민단체 관계자 200여 명은 제주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관함식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평화의 시대 역행하는 국제 관함식 중단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세계적인 석학인 노엄 촘스키 교수를 비롯해 노벨평화상 수상단체인 국제평화국의 라이너 브라운 공동회장, 2012년 노벨평화상 후보이자 영국 평화운동단체 트라이던트 플라우셰어의 설립자인 앤지 젤터,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교의 박노자 교수 등 전 세계 평화활동가, 언론인, 지식인들 435인도 전날 국제 공동성명을 내고 "이번 국제관함식은 제주 해군기지를 국제적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제주 해군기지의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는 2005년 대한민국 정부 스스로 '세계 평화의 섬'으로 선포한 제주의 미래 비전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관함식 행사가 끝난 뒤에는 강정마을 주민 6명을 만나 비공개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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