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산들산들' 마음은 '싱숭생숭'.. 두 손 가볍게 훌쩍 떠나볼까

이귀전 입력 2018. 10. 11.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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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올려다본 하늘이 참 파랗다. 얼마 만에 이런 하늘을 마주했는지 모를 정도다. 선선한 바람과 청명한 하늘을 만끽할 수 있는 때가 왔다. 길어야 다음달까지다. 갈수록 추워져 금세 겨울이 된다. 이런 가을을 제대로 느끼려면 한 번이라도 캠핑을 떠나는 것을 추천한다. 단풍이 들기 시작해 초록과 빨강, 노랑이 뒤섞여 어느 때보다 화려함을 자랑하는 숲과 푸른 하늘이 주는 감성을 오롯이 느끼는 데는 숲 한가운데서 즐기는 캠핑만한 것이 없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60만명 수준이었던 국내 캠핑 인구는 2016년 말 500만명을 넘어섰다.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캠핑용품과 캠핑카 등을 장만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 옥션의 최근 한 달간 캠핑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증가했을 정도다. 국내 캠핑카 등록 대수도 2007년 346대에서 지난해 9231대로 30배 가까이 늘었다.

아무리 캠핑이 하고 싶어도 걸리는 건 비용과 시설이다. 고가의 텐트, 침낭, 취사도구 등 각종 장비를 갖추는 것은 부담스럽다. 자녀를 동반할 경우 불편한 잠자리나 샤워시설도 걱정이다. 이런 불편함이 캠핑의 매력이라는 이들도 있지만 불편한 건 불편한 거다. 초보 캠퍼나 부담 없이 캠핑을 즐기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해 캐러밴이나 글램핑 시설을 갖춘 캠핑장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가을을 맞아 숙박·레저 예약 플랫폼 야놀자가 아무런 준비 없이 훌쩍 떠나기만 하면 되는 캠핑장을 추천했다.

휘게리 홍천하우스
강원 홍천의 ‘휘게리 홍천하우스’의 산책로를 따라 들어가면 자연과 좀 더 깊숙이 마주할 수 있는 곳에 캐러밴 6대가 있다. 지척에 연못과 어린이 놀이터가 있고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는 야외 화덕까지 있어 온 가족 힐링 쉼터로 안성맞춤이다. 하얀 외관과 원목 인테리어의 클래식 캠핑카는 잣나무숲과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캐러밴마다 개별 데크에 바비큐 그릴, 파라솔, 가든테이블이 놓여 있고 내부에는 침대, 냉난방기, 취사시설 등 필요한 집기가 빠짐없이 구비돼 있다. 바로 앞에 공용 화장실과 샤워장, 취사장도 있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애견 동반 및 주차도 가능하다.
춘천 아웃오브파크
아날로그 감성의 캐러밴을 원한다면 춘천의 ‘아웃오브파크’를 추천한다. 북한강을 따라 각기 다른 스타일의 캐러밴 26대가 모여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1990년대 미국 마을을 떠올리게 하는 인테리어도 인상적이다. ‘아메리칸 드림’, ‘캘리포니언 리버’, ‘할리우드 스타’, ‘뉴욕 블루스’ 등 캐러밴에 붙은 이름에 따라 콘셉트와 구성이 모두 다르다. 파크 안에는 분수광장, 와인창고, 놀이터, 노래방, 카페 등 부대시설이 있다. 둘레길, 산책로와도 연결된다. 북한강 보트투어 등 수상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대부도 씨엘글램핑펜션
트레일러보다 텐트를 선호한다면 글램핑이 제격이다. 수년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글램핑(글래머러스+캠핑)은 필요한 도구들이 모두 갖춰진 곳에서 안락하게 즐기는 캠핑을 말한다. 야놀자에서 최근 예약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글램핑장은 경기 대부도 ‘씨엘글램핑펜션’이다. 25개 텐트를 갖춘 대규모 글램핑장으로, 내부 가구와 집기 모두 세련된 모노톤으로 갖춰 젊은 층에 인기가 높다. 천연잔디 운동장이 있고, 자체 동물농장과 식물재배시설, 비닐하우스도 운영해 다양한 체험활동이나 야유회가 가능하다. 숙소 뒤로는 황금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으며, 산책로와 트레킹 코스도 연결돼 있어 가벼운 산행을 즐기기 좋다.

비용 부담을 덜고 글램핑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가평 ‘세라핌글램핑펜션’을 소개한다. 1박 3만원대부터 이용할 수 있다. 개별 바비큐 그릴과 침대, 취사시설, 냉장고, 난로, 에어컨 등 필요한 것은 다 갖춰져 있다. 모든 텐트에 바닥 난방도 된다. 부대시설로는 샤워장, 족구장, 탁구대, 트램펄린 등이 있다.

파주 글램핑클럽 레스피아
1박을 하는 것이 부담된다면 당일 지정된 시간만큼 텐트를 이용할 수 있는 파주 ‘글램핑클럽 레스피아’도 가볼 만하다. 골프장을 개조해 만든 캠핑장이다. 탁 트인 들판에 다양한 디자인의 텐트들이 가지각색으로 펼쳐져 있다. 이용객에게 캐치볼과 배드민턴, 자전거 등을 무상 대여해준다. 텐트에 따라 더치오븐(무쇠솥을 걸어 백숙, 찌개, 통구이 등 갖가지 요리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화로대) 세트나 ‘해먹’이 제공된다.

캠핑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싫다면 빌려서 사용하면 된다. 국내 여행 큐레이션 서비스 ‘가자고(Gajago)’에서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타텐트’, ‘아이봇 피크닉’, ‘알파텐트’ 등 텐트 렌털 상품을 판매 중이다. 원터치 텐트와 매트, 담요, 조명 등을 갖춘 피크닉 세트를 1만원 내외(4시간 이용 기준)로 빌릴 수 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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