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쏘는 정치] 이번엔 안산..붉은불개미 또 내륙서 발견

강지영 2018. 10. 9. 18: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경기도 안산 반월공단에 있는 스팀청소기업체 물류창고에서 어제(8일) 붉은불개미 5900여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발견된 개미는 모두 번식 능력이 없는 일개미로 아직 여왕개미는 찾지 못한 상태입니다. 해당 컨테이너는 지난달 8일 중국 광저우에서 출발해 인천항에 도착했고, 한달 가까이 야적돼 있다가 어제 새벽 안산 물류창고에 옮겨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종욱/컨테이너 차량 운전자 (어제) : 저기 쓰레받기에 지금 담아놓은 건데요. 엄청 많아요. 안에도 진짜 많더라고요, 이게 담아놓은 거고 컨테이너 안에도 좀 있더라고요. 많이 있더라고…]

검역 당국은 발견지검 주변에 살충제를 뿌리는 등 방역 조치를 하고 외부 확산을 막기 위해 방어선을 칠했습니다.
이어 컨테이너의 이동 경로를 역추적한 결과 인천항에서도 붉은불개미 30여 마리가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붉은불개미 떼는 중국에서 왔을 가능성이 크지만 인천항에서 옮겨왔을 가능성도 함께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붉은불개미는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 부두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이후 지난 2월 인천항을 시작으로 5월부터 한 달 간격으로 부산항과 평택 당진항, 인천항 등 이번까지 총 8차례 포착됐는데요. 문제는 지난달에 항만이 아닌 대구 아파트 공사장에서 발견됐는데, 이번에 또 다시 내륙인 안산 반월공단에서 나타났다는 겁니다. 환경부는 방제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에 주변으로 유출됐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지만,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이중효/국립생태원 생태보전연구실장 (지난달 18일) : (붉은불개미의) 활동 반경은 군체에 따라 조금 다릅니다. 다르지만 일단 군체를 형성을 할 때는 결혼비행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결혼비행을 하는데 그 반경은 넓을 때는 몇 ㎞씩 나가기도 합니다. 일개미만 컨테이너에 있었다면 일개미가 번식은 못하니까 되는 것이고, 만약에 여왕개미가 있었다면 여왕개미를 발견을 하는 게 중요한 게 되는 거죠.]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인데요. 하루 최고 1500여 개의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과 환경 적응력이 뛰어납니다. 특히 독침을 갖고 있어 사람이 쏘일 경우 통증과 가려움은 기본이고 심하면 쇼크에 이를 수 있어 살인개미라는 별명이 붙기도 합니다. 또한 농작물의 뿌리를 갉아먹고 파충류나 토착 개미에도 타격을 줘 생태계 교란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류동표/상지대학교 산림과학과 교수 (정치부회의와 통화) :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개미는 일반적으로 그 독이 프로테인 성분이지만 이 붉은불개미는 그 독성분이 솔레놉신이라는 다른 성분의 독이 있어서…우리나라 개미는 쏘이면 좀 붓습니다. 하지만 이 개미는 쏘이면 붓는 게 아니라 약간 고름을 형성하는 거죠. 임산부나 어린이, 노인분들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이 개미한테 쏘이면 과민성 반응을 일으켜서 쇼크를 일으킬 수 있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붉은불개미가 잇따라 발견되자 정부는 일부 수입 품목을 전수조사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검역 권한이 식물류에 한정돼 있고 수입 품목이 전체의 5%에 불과해 외래종을 완전히 막을 수 없는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또 컨테이너 내부에서 외래종이 발견되면 화주가 바로 신고하도록 신고포상제를 운용하고 있지만 이 또한 완벽한 검역이 될 순 없습니다. 최근 검역 사각지대에서 붉은불개미가 무더기로 발견되고 서식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데요. 검역 당국은 검역 대상을 전면 재검토 하는 등 유입을 막기 위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