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가사노동 年1077만원?..여아까지 포함한 '이상한' 통계

한재준 기자 2018. 10. 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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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 1명의 무급 가사노동 경제적 가치가 연간 1077만여원으로 분석됐다.

분석된 무급 가사노동 가치를 우리나라 전체 인구로 나눈 1인당 평가액은 연간 710만원8000원으로, 여성은 연간 1076만9000원(월 90만원), 남성은 연간 346만8000원(30만원)이다.

따라서 여성의 가사노동 가치 272조4650억원을 15세 이상 여성 인구로 나누면 연간 평가액은 1248만6422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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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272조5천억 가사노동, 전체 여성인구로 나눠 산출
15세 이상 여성 인구로 분석하면 연간 1248만여원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세종=뉴스1) 한재준 기자 = 우리나라 여성 1명의 무급 가사노동 경제적 가치가 연간 1077만여원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총 노동가치를 전체 여성인구로 나누는 지금의 계산방식은 체감 노동가치와 차이가 커 혼란스럽다는 지적이다. 실제 가사노동을 하는 성인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면 1인당 노동가치는 훨씬 커진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가계생산 위성계정'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무급 가사노동 가치는 총 360조7000억원으로 이 중 여성 가사노동 가치는 272조4650억원, 남성 가사노동 가치가 88조2650억원으로 분석됐다.

가계생산 위성계정의 무급 가사노동 경제적 가치는 가사 노동을 59개 행위로 정의하고 Δ가사노동시간 Δ15세 이상 장례추계인구 Δ직종별 대체임금을 곱해 산출했다.

분석된 무급 가사노동 가치를 우리나라 전체 인구로 나눈 1인당 평가액은 연간 710만원8000원으로, 여성은 연간 1076만9000원(월 90만원), 남성은 연간 346만8000원(30만원)이다.

그러나 1인당 노동가치를 산출하는 방법에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내용과 큰 차이가 발생한다. 노동의 가치는 15세 이상 인구의 가사노동을 평가한 금액이다. 그러나 1인당 노동가치를 산출할 때는 전체 인구로 나눈다.

국민총소득(GNI) 산출 방법과 같이 전체 인구로 나누다 보니 연간 평가액은 낮게 분석될 수 밖에 없다.

15세 이상 인구로 놓고 보면 연간 평가액은 증가한다. 통계청 장례인구추계에 따르면 2014년 전체 인구는 5074만6659만명으로 이 중 여성 인구는 2530만1582만명이다. 15세 이상 여성 인구는 2182만901만명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여성의 가사노동 가치 272조4650억원을 15세 이상 여성 인구로 나누면 연간 평가액은 1248만6422원으로 추정된다. 실제 가사노동을 하는 여성은 15세 이상 인구보다 더 적기 때문에 체감하는 가사노동의 부담은 더 큰 것이 현실이다.

통계청이 1인당 연간 가사노동 평가액을 산출할 때 전체 인구 수로 나눈 이유는 이번 가계생산 위성계정이 GDP를 보완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소득을 반영하는 1인당 GNI 또한 모두 전체 인구를 분모로 한다.

현재 GDP는 가계 내에서의 가사 및 개인서비스 생산·소비하는 경제적 평가에서 제외하고 있어, 앞서 유엔(UN)은 사회적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비시장 가사노동에 대한 부속계정을 작성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개발과장은 "GDP의 경우도 생산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나눈 것을 1인당 GNI라고 하지 않는다"며 "(가계생산 위성계정은) GDP가 평가하지 않는 않는 부분을 측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조사 결과가 가사노동 가치를 담은 국가 첫 통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국민이 체감하는 현실과 동떨어진 감이 있다. 기혼·미혼 여성의 연간 1인당 가사노동 가치도 이번 통계에는 담기지 않았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남녀 1인당 1일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2시간15분으로 시급으로 환산하면 1만569원 꼴로 나타났다.

가사노동 행위별 비중을 보면 남성은 자녀돌보기가 28.7%로 가장 컸고, 음식준비가 15.6%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여성은 음식준비가 34.4%로 비중이 가장 컸다. 자녀 돌보기는 21.7%로 음식준비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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