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함성 놀라" ‘여명’ 야기라 유야, 칸 최연소 수상→성장의 시간 (종합) [23rd BIFF]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10.08 11: 05

 일본 배우 야기라 유야가 영화 ‘여명’으로 5년 만에 부산을 다시 찾았다.
8일 오전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 더프라이빗홀에서는 영화 ‘여명’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히로세 나나코 감독과 배우 야기라 유야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여명’은 삶을 포기하려던 청년이 자신을 구해준 중년의 남자와 함께 살며 점차 변화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다.

히로세 나나코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한 소감으로 “부산에는 작년에 APM으로 참가했다. 1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 작품을 들고 찾아오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렇게 올해 방문하게 되어 기쁘다. 부산 영화제는 아주 훌륭한 영화제라고 생각하고 제 커리어가 이곳에서 시작된다는 것이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지난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야기라 유야는 “전에는 레드카펫에 서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개막식에 참가하게 되어 기쁘다. 이번에 개막식에 참가하면서 상상 이상의 규모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무로 나데르 감독님 영화를 보러갔는데 굉장히 다양한 연령의 관객들이 많아서 놀랐다. 특히 젊은 관객들이 그렇게 많이 사랑해주시는 것을 보고 그래서 부산영화제가 아시아 최대의 영화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영화 ‘아무도 모른다’로 최연소 칸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야기라 유야는 극 중 미스터리한 청년을 연기했다.
히로세 나나코 감독은 야기라 유야를 캐스팅한 계기로 “주인공이 수동적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각본을 쓰면서도 고민이 많았다. 누군가 야기라 상에 대해서 말했고 야기라 상의 얼굴을 떠올리고 나니 더욱 잘 써지게 되었다. 또 야기라 씨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과 깊은 인연을 가지고 있다. 고레에다 감독님의 제자인 제가 야기라 씨를 캐스팅해도 될까 압박감도 느껴지고 고민이 많았지만 그 관계성을 이용한다면 더 시너지가 일어나지 않을까 해서 과감하게 캐스팅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코바야시 카오루 씨는 제가 살면서 한 번은 저분과 작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제가 너무 팬이어서 이번에 부탁을 드리게 됐다. 최근 작품에서도 보여주신 연기를 너무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야기라 유야는 “각본을 읽어보고 이 작품이 대단한 작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묘한 신비감이 들었다. 오랜만에 그런 분위기를 느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좋아하는 캐릭터”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칸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전세계 영화제에 방문한 그는 “세계 여러 영화제를 다녔다. 나라 별로 작품을 보는 시각이 달랐고 전세계 크리에이터와 만나는 것이 많은 자극이 됐다. 저는 그것을 가지고 와서 일본 영화에서 아웃풋을 하는 것이 제 역할이다. 그래서 전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칸에서의 수상 이후 슬럼프를 겪기도. 그는 “칸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게 됐고 순식간에 골인 같은 스타트로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뒤에 인생을 살아야 했기 때문에 10대 때부터 제가 받았던 주목에 어울리는 삶을 살아야 겠구나 라고 인식을 하게 됐다. 이후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됐고 결혼을 했고 많은 만남이 있었다. 그 과정을 통해 조금씩 극복을 하게 됐다. 한 사람이 성장해나가는 이 대본이 너무 좋았고 책임감을 느꼈다. 보시는 분들에게 더욱 설득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제가 이 작품에 참가하는 의미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야기라 유야는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한국 배우로 송강호를 꼽으며 “이번에 이창동 감독님 영화가 상영되는데 매진되어 보지 못해 아쉽다. 일본에서 개봉하길 기다린다. ‘밀양’이라는 영화의 메이킹 필름을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 이창동 감독님 영화에 꼭 나가보고 싶다”고 밝혔다.
히로세 감독은 이번 영화에 대해 “이 영화에서 주인공은 완전한 자립까지 가지는 못했지만 자기 의지로 서서 자기에 대해 생각하는 것까지 갔는데 그것도 큰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무의미하고 헤매는 시간도 유의미 하다고 생각하는데 지금 벽에 부딪혀 힘든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든 영화인데 그 마음이 조금이라도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야기라 유야 역시 "이 작품은 옆에 있다가 힘든 분들에게 조용히 손을 대고 밀어주는 영화다. 이 영화가 메이져 영화는 아니지만 조용히 마음을 울리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메인 캐릭터가 굉장히 생생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야기라 유야는 한국 팬들에게 “이번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초대를 해주셔서 참가를 하게 됐는데 저를 향한 함성이 커서 놀랐고 다음에는 더 큰 함성을 부르는 배우가 되어 오고 싶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라는 인사를 전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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