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세기의 대결’로 주목받은 일전에서 ‘더 이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러시아)가 코너 맥그리거(30·아일랜드)를 꺾고 라이트급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누르마고메도프는 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29 메인이벤트 라이트급 타이틀 매치 4라운드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맥그리거에 탭을 받아 승리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1차 방어전 승리로 UFC 11승 무패 포함, 종합격투기 27승무패의 무결점 전적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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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승부는 UFC 역사상 최고의 흥행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대회 전 네바다주 체육위원회가 공개한 UFC 229 출전 파이터들의 대전료에서 맥그리거는 자신이 보유한 UFC 역대 최고 기록과 같은 300만달러(약 34억원)를 받아 화제를 모았다. 누르마고메도프도 200만달러(약 22억6000만원)의 거액을 손에 쥐었다.
거침없는 행동에 UFC 역사상 최초의 동시 두 체급 챔피언(페더급·라이트급)에 오른 맥그리거는 UFC 간판 스타다. 이날 경기는 2016년 11월 에디 알바레즈(미국)와의 라이트급 타이틀전에서 승리한 뒤 693일 만의 옥타곤 복귀전이다. 그 사이 복서로 외도해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미국)와의 복싱 맞대결을 벌여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맥그리거는 떠난 라이트급에서 챔피언에 오른 강자다. UFC 유일의 무패 챔피언이다. ‘늪’이라 표현될 정도로 한 번 상대를 눕히면 반격의 여유를 허용하지 않는 압도적 기량의 레슬링 실력이 발군이다. 도박사들은 누르마고메도프를 ‘탑독’으로 평가했고, 누르마고메도프는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보여주며 승리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1라운드 초반 맥그리거의 오른 발목을 잡아 경기를 그라운드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누르마고메도프는 톱포지션을 4분 가까이 지키면서 동급 최고의 묵직한 왼손 펀치로 13번의 1라운드 피니시 기록을 갖고 있는 맥그리거의 주먹을 무력화 시켰다.
그래플링 공격을 비교적 선방한 맥그리거는 2라운드 큰 펀치를 허용하고 말았다. 누르마고메도프는 2라운드 태클 수비에 집중한 맥그리거에게 오른손 펀치를 안면에 적중시켰다. 이후 다시 태클을 성공시켜 파운딩을 퍼부어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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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마고메도프는 3라운드 체력이 다소 떨어지면서 맥그리거의 펀치에 흐름을 내주는 듯했지만 4라운드 다시 테이크다운에 성공한 뒤 리어네이키드초크를 걸어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가 끝난 직후 옥타곤 안팎에서 양 선수의 팀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옥타곤 인터뷰 없이 두 선수가 퇴장한 가운데 공식 판정이 열렸다.
누르마고메도프의 2차 방어전 상대로 예상되는 코메인이벤트 승부에서는 토니 퍼거슨(미국)이 일방적인 공격 끝에 앤서니 페티스(미국)를 2라운드 닥터 스톱에 의한 TKO로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