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붉은배과부거미 또 발견…검역망 구멍
유전자 분석 결과 '붉은배과부거미' 확인
이용득 의원 "번식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대구=뉴시스】배소영 기자 = 대구의 공군기지에서 맹독성을 가진 붉은배과부거미가 잇따라 발견됐다. 사진은 지난달 1일 발견된 붉은배과부거미(왼쪽)와 지난달 20일 채집된 같은 종의 거미와 알집(오른쪽)이다. 2018.10.25. (사진=이용득 의원 제공)photo@newsis.com
더불어민주당 이용득 의원은 5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산 맹독성 독거미가 발견된 대구의 공군기지에서 추가로 같은 개체의 독거미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공군이 대구에서 발견된 거미 2개체와 알집의 유전자 분석을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해 확인한 결과다.
이 의원은 "최근 발견한 독거미는 채집 당시 살아있는 상태였고 300여 개의 알을 포함한 알집과 함께 발견됐다"면서 "이미 대구를 포함한 내륙지방에 같은 종의 독거미가 번식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의원은 특히 환경 당국이 처음 거미를 발견한 뒤 개최한 자문회의 자료를 공개하며 외래생물 대응의 허술함을 지적했다.
맹독성 독거미가 발견됐지만 환경당국은 이 같은 사실을 공식화하지 않은 데다, 확산방지를 위한 초동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붉은배과부거미는 붉은불개미보다 독성이 강하다. 붉은불개미의 반수치사량(1㎏의 동물을 죽이는 독의 양)이 8㎎/㎏인데 서부과부거미는 0.64㎎/㎏이다.
세계보건기구는 붉은배과부거미에 물릴 경우 통증, 호흡곤란 등부터 드물게는 질식으로 인한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에선 2016년 6월부터 서부과부거미에 포함된 일부 종을 위해우려종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지만, 이번에 발견된 붉은배과부거미는 여기에서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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