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정기전, 후반 교체로 극적 동점 골을 기록한 안은산(17번), 정기전 사나이의 시작. ⓒ고려대학교 SPORTS KU

▲ 고대 주장 안은산

*이번 대회 정식 명칭은 '2018 정기 연고전'이다. 양교는 매년 번갈아 대회를 주최하는데, 주최 측이 정식 명칭 뒤에 온다. 이번엔 고려대가 주최한다. 지난해에는 연세대 주최로 '2017 정기 고연전'이 정식 명칭이었다. 하지만 이 기사엔 편의상 '고연전'으로 통일한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최근 연세대와 맞대결 3전 전패(2017 정기전, 2018 U리그 2권역). 분위기는 처졌지만, '정기전의 사나이' 고려대학교 안은산이 이번 정기전을 갖는 각오와 자신감은 남다르다. "제가 넣으면 이긴다고 생각하고 있다." 

허풍이 아니다. '정기전의 사나이' 고려대학교 주장 안은산을 평가하면, '잘하는데 라이벌 만나도 잘하는 복덩이'다. 안은산은 2017시즌 3권역에서 14경기 12골, 2018시즌 2권역 11경기 11골도 2시즌 역속 권역 득점왕에 올랐다. 

라이벌과 경기에서도 유독 빛났던 그다. 2015년 정기전에서 후반 막판 교체로 투입돼 1-1 동점 골을 만들었다. 2016 정기전엔 이른 시간 선제골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무엇보다 이번 정기전은 그가 고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 절실한 마음은 오죽할까. 안은산은 "빨리 경기하고 싶다. 몸이 좋다"며 정기전을 기다리고 있는다고 했다. 

2018년 정기전 축구가 이제 하루 남았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6일 오후 1시 30분 잠실 주경기장에서 2018 정기 연고전을 치른다. 축구는 양교가 치르는 5개 종목(야구, 농구, 아이스하키, 럭비, 축구) 중 마지막 경기다. 

▲ 2017 정기전에 앞서

다음은 안은산과 일문일답 

-2018시즌 만족스럽지는 않을 거 같다.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40강 용인대에 0-1로 졌고, 추계대학축구연맹전 16강에서 호남대에 0-2로 졌다. 권역 5연패, 왕중왕전 3연패에 도전했으나 성적이 좋지 않았다. 결국 왕중왕전 출전이 좌절됐다.

제가 주장을 하고 성적이 좋았으면 좋았을 텐데, 안 좋은 것들이 많아 결과 좋지 않았다. 아쉬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탄만 할 수 없고, 지금은 정기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잘 준비하고 있다. 

-조영욱이 떠나고, 지난 시즌 정택훈 등 무게감을 잡아주는 선수도 떠났다. 부진엔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있을 거 같다. 주장으로서 어떤 것이 부족했다고 생각하나.

제가 주장함으로서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생각 안 했는데, 확실히 (정)택훈(부천 FC)이 형이 있을 때와 달리 수비 라인이 흔들렸다. 정신적 지주도 없었다. 공격은 작년에 비해 못 넣고나 그렇지 않았다. (조)영욱(FC 서울)이가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수비가 부족했다. 

-팀은 부진해서 아쉽지만, 개인적으론 2연속 권역 득점왕에 올랐다(2017시즌 3권역 14경기 12골, 2018시즌 2권역 11경기 11골).

확실히 작년과 준비 과정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잘 안 됐을 때 변화를 줬던 게 주효했다. 최영준 스포츠 심리 박사님이 스포츠학과를 관리해주신다. 개인 면담 등 정신 지도를 여름부터 받았다. 그 이후에 경기력이 올랐다. 자신감이 높아졌다. 지금도 자신이 있는 상황이다. 슈팅 연습은 매일 한다. 저랑 훈련 끝나고 (민)성준(고대 1학년 주전 골키퍼) 이랑 서로 막는 훈련, 차는 훈련을 한다. 그 덕분에 결정력이 작년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거 같다. 

▲ 2016 정기전 이른 시전 선제골을 기록한 안은산(가운데)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이번 정기전 본인이 이번에 해결해야 하지 않나? 

확실히 지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자신감이 올라 있다. 기대가 되고, 느낌도 좋다. 작년 정기전 전에 들었던 불안감이 아예 없다. 단단해졌다. 득점에 대한 상상력도 포괄적으로 넓어졌고. 제 자신 정기전 득점 2번 했다(2015, 2016년 정기전 득점)는 것에 큰 의미 부여하면서 나에게 찬스 오면 1골 아닌 2골, 3골 넣고 싶은 욕심이 있다. 승리가 먼저겠지만 제가 넣으면 이긴다고 생각하고 있다.

-작년과 달리 '불안감이 없고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자신감은 설명하자면.  

제 자신감의 모티브와 신념은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해왔던 노력들, 슈팅 연습이나, 체력 등에 자신감이 있으면 경기장에서나 밖에서 태도가 달라진다고 본다. 지금 워낙 정기전 준비로 유산소, 근지구력 훈련 잘 버티고 해왔다. 개인 컨디션도 좋고 최고점이라서 자신감이 있다. 최근 U리그 2경기에서 5골을 넣으며 감각도 좋다. 자신감이 있다.  

-최근 연대와 맞대결 3연패다. 고대 선수단이 날이 서 있을 거 같다. 

모든 것이 예민하다. 저는 지금 파란색 자체(연세대를 상징하는 색)를 보지도, 입지도, 쓰지도 않고 있다. 개인적으로 날도 서있다. 선수들도 이야기하면 그냥 '연대 애들이 자만했으면 좋겠다. 우린 배고프니깐'이라고 생각하며 절실하게 준비 중이다. 

▲ 안은산은 지난 2017 정기전 후반 13분 부상으로 교체됐다.

-원래 정기전 사나이(안은산은 2015, 2016 정기전에서 모두 득점) 타이틀은 본인 것이었다. 하지만 2017시즌은 아쉬웠다(안은산은 후반 13분 부상으로 교체됐고, 팀의 1-2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정기전 사나이라는 타이틀은) 상당히 감사하다. 역사와 전통 깊은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 득점하고, 정기전 사나이라는 별명도 들었다. 작년 살짝 연대 하승운 선수에게 내주긴 했지만, 한번 쉬었으니 제가 해야 하지 않을까. 제가 연대보다 더 준비하고 있다. 준비하고 사람에게 영광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기전 사나이 타이틀) 가져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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