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율, '마더'→'손 더 게스트'의 비범함

이기은 기자 2018. 10. 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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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배우 허율의 연기 행보는 예상대로 비범했다. 전작 ‘마더’에서 400대1 경쟁률을 뚫고 주연 역을 따낸 그는 이미 한국 드라마 아역계의 소중한 블루칩 대열에 합류했을 테다. 그가 이번엔 기대 이상의 완성도로 호평 받고 있는 엑소시즘 장르물 ‘손 the guest’에 합류해 어김없이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허율은 앞선 전작 케이블TV tvN 드라마 ‘마더’에서 아동 학대를 당하는 아이 혜나로 분해, 인생의 고통을 섬세한 결로 표현해냈다. 숱하게 뛰어난 아역들이 있다곤 해도 역할의 무게나 난이도상 아무나 할 수 있는 역할은 아니었다. 현재 실시간 포털사이트 검색어 자동완성어로 ‘허율 심리상담’이 뜰 만큼, 시청자들은 고난이도의 고통 어린 정황을 소화해낸 그의 안위를 걱정하기도 했다. 그만큼 허율의 캐릭터 집중도가 뛰어났다는 의미다.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이번 연기 행보 역시 비범하고도 감탄스럽기 이를 데 없다. 허율은 한국에 좀처럼 없었던 엑소시즘 장르물인 케이블TV OCN 수목드라마 ‘손 the guest(손 더 게스트)’(극본 권소라 연출 김홍선)를 택했다. 더군다나 어린 영매라는 독특한 캐릭터에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빙의해버린 상황이다. 한국 아역으로서 좀처럼 만날 수 없는 흔한 기회이자, 오로지 허율이기에 소화 가능한 영역이기도 할 것이다.

지난 4일 밤 방송된 케이블TV OCN 수목드라마 ‘손 the guest(손 더 게스트)’(극본 권소라 연출 김홍선) 8회에서는 다시 시작되는 ‘손’의 그림자를 막으려는 윤화평(김동욱), 최윤(김재욱), 강길영(정은채)의 모습, 새로운 ‘손’인 영매 소녀 정서윤(허율)의 첫 등장이 그려졌다.

정서윤은 화평에게 새롭게 다가선 ‘손’의 기운이었다. 고향의 이웃 할머니(이주실)가 손녀 정서윤이 박일도에 빙의됐을 때 윤화평과 증상과 비슷하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 이날 화평은 서윤을 찾아갔다가 한 남자가 서윤의 엄마 이혜경(심이영)에게 문전박대를 당하고 돌아가던 길, 위층에서 떨어진 돌에 맞아 사망한 사고와 맞닥뜨리며 비탄에 빠졌다.

정서윤은 말 그대로 화평처럼 귀신을 보는 아이였다. 혜경 역시 그런 딸을 두려워하고 있었고, 상처를 받은 정서윤은 스스로 악령에게 문을 열어줬다. 아빠의 범죄로 인해 손을 맞아들인 정서윤의 고통은 처연한 공포를 수놓았다. 영매의 운명 탓에 가족을 잃은 윤화평과 마찬가지로 정서윤 역시 화평과 비슷한 가족사 상처를 가진 인물로 묘사됐다.

배우 허율은 이날 마음 약한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을 특유의 처연하면서도 차분한 표정 연기로 완벽히 소화해냈다. 가령 자신을 숨기고자 하는 엄마 이혜경의 평범한 편견은, 앞서 ‘마더’에서 자신을 학대했던 엄마 자영(고성희)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극중 학대를 당하며 자신의 정체성마저 잃다시피 한 ‘마더’의 혜나는, 극악무도한 어른들과 그들이 사는 사회적 상흔의 상징이었다.

‘손 더 게스트’ 역시, 약한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악령의 이야기를 그리며 한국사회의 사각지대나 병든 부분을 겨냥하고 있다. 허율은 전작의 연기 경험치에 힘입어, 이번 드라마에서도 어른과 세계에 희생당한 여린 존재로 거듭났다. 짓밟히고 또 짓밟히며, 여린 생존력으로 마지막 지푸라기나마 잡고자 했던 어린 아이에 관한 최상의 예다. 이 같은 까다로운 극본 정황에서 허율보다 뛰어난 연기를 선보일 수 있는 아역이 또 있을까. 표면상으로 울지도 소리치지도 않지만, 내면으로 절규하는 이 보호받아야 할 소녀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리게 만들기 충분했다.

윤화평, 최윤, 강길영의 박일도의 추격전이 절정을 향해 달리는 가운데, 극에 새로운 슬픔과 공포를 동시적으로 불어넣은 정서윤은 어떤 기폭제로 기능하게 될까. 배우 허율의 영리하고도 가슴 저미는 또 한 번의 달리기가 또 다시 시작된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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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 더 게스트’ 8회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3.2%, 최고 3.5%를 기록했다. 타깃 시청층인 남녀 2549 시청률은 평균 2.8%, 최고 3.2%를 기록했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 OCN 방송화면 캡처]

김동욱|손 더 게스트|허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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