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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루서 데뷔 첫 홈런' KIA 유재신 "나도 홈런을 쳐보네"(종합)

송고시간2018-10-0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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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최인영기자
KIA 유재신
KIA 유재신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인천=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데뷔 12년 만에 처음 친 홈런이 팀 승리를 이끈 만루포다.

그것도 국내에서 손꼽히는 좌완 투수이자 SK 와이번스의 에이스 김광현을 제물로 한 홈런이었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유재신(31)이 그 누구보다 강렬한 데뷔 첫 홈런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유재신은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와의 방문 경기에 8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2회초 만루 홈런을 터트리며 팀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유재신은 0-1로 뒤쫓는 2회초 무사 만루에서 김광현과 2볼-1스트라이크로 맞서다가 4구째인 시속 132㎞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 2008년 1군 경기에 처음 나온 유재신의 개인 통산 첫 홈런이다.

만루홈런은 KBO리그 통산 857호, 시즌 57호다.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선수는 유재신이 KBO리그 역대 18번째다.

유재신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팀이 만루 홈런을 맞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KIA는 4회말 1사 만루에 몰렸다. 타석에는 강타자 이재원이 있었다.

이재원은 오른쪽 담장을 향하는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담을 넘을 기세로 뻗어가던 공은 그러나 절묘한 점프를 한 유재신의 글러브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재원의 타구는 희생플라이로 변신했고, KIA는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막아냈다.

유재신의 활약은 KIA에 여러 면으로 큰 위안이 됐다.

이 승리로 KIA는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가 걸린 5위를 수성하고, 6위 삼성 라이온즈를 1.5차로 따돌렸다.

KIA는 또 3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주전 외야수 이명기의 공백을 채울 적임자가 유재신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

유재신은 경기 후 "내가 병살은 잘 당하지 않는 스타일이어서 어떻게든 정확하게 맞힌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는데 실투가 들어온 것 같다. 사실 맞는 순간 희생플라이로 끝날 줄 알았는데 운 좋게 공이 넘어간 것 같다"고 만루홈런의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베이스를 돌면서 '나도 홈런을 쳐보는구나', '팀에 도움이 됐구나'라는 생각에 멍하지만 뿌듯하기도 했다"고 데뷔 첫 홈런의 감격을 전했다.

유재신은 "기본적으로 저는 방망이를 잘 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서는데 부담감을 내려놓고 쳐서 그런지 안타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유재신은 "제 상황이 나이 어린 유망주가 아니기 때문에 명기가 돌아올 때까지 공백이 표나지 않도록 하는 것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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