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페이스ID 외면한 증권사들.."보안·비용 부담"

정연주 기자 2018. 10. 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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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은행과 대부분의 증권사가 지문 인증 정도만 서비스하고 있는데, 아이폰에는 지문 인식 센서가 없다.

C증권사의 디지털부문 임원은 "지문 인증이 모바일 기기에 도입되고 금융 거래에 많이 쓰이기까지 약 2년여가 넘는 시간이 걸렸다"며 "얼굴 인식은 아직 보안에 의구심이 있는 상황이고 애플이 다시 지문 인식 기능을 도입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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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KB·미래에셋 등 "도입 계획 없다"
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만 도입
2017년 9월 12일(현지시간) 필립 쉴러 애플 부사장이 전 세계의 관심 속에서 신제품 아이폰 X, 아이폰8, 아이폰 8플러스 등에 적용된 얼굴인식 ID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 아이폰X를 사용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생체 인증을 활용한 금융거래를 사실상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은행과 대부분의 증권사가 지문 인증 정도만 서비스하고 있는데, 아이폰에는 지문 인식 센서가 없다.

수만명의 국내 아이폰 고객에게 국내 모바일 금융 거래 서비스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애플이 지문 인식 기능을 버리고 페이스ID(Face ID·얼굴 인식 기능)에 주력하면서, 국내 금융사들은 아직 지문이나 홍채 정도의 인증 기능만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은행들은 속속 얼굴 인증 서비스를 더했다. 다만 KB국민은행 등은 아직 해당 기능을 도입하지 않고 있다. 증권사들이 얼굴 인증 서비스를 하는 경우는 더욱 찾기 어렵다. 주요 증권사 10곳 가운데 얼굴 인증 기능을 쓸 수 있는 곳은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정도다.

나머지 NH·미래에셋·삼성·KB·대신·메리츠종금증권·하나금융투자와 앱 사용자가 많은 키움증권은 얼굴 인증 기능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A 증권사 관계자는 "도입과 관련해서 논의할 계획은 현재 전혀 없다"며 "도입을 위한 시범 테스트 등을 진행하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입하지 않는 이유로 보안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꼽는다. 대형 시중은행에서도 전면 도입에 나서지 않을 정도로 신중한 분위기라 상대적으로 고객 저변이 좁은 증권사가 아이폰 고객만을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들일 비용 또한 부담이다.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은 각각 신한은행과 카카오뱅크 덕에 서비스 개발과 도입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실제로 애플은 페이스ID가 보안에 문제없다고 밝히면서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13세 미만 어린이와 쌍둥이, 얼굴이 비슷한 형제자매의 경우 페이스ID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얼굴 인식 기능에 대해 별도의 차단 절차를 하지 않다가 보안 문제가 불거지자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얼굴 인식 기능을 다시 허용했으나 지문 인식 기능은 거래할 때 별도의 절차가 없는 반면, 페이스ID를 쓰려면 OTP 번호를 써넣어야 한다.

B증권사 관계자는 "아직 일부 대형 은행 등에서도 보안을 더 검증해봐야 한다며 주저하고 있지 않냐"며 "국내 다른 금융권에서 지금보다 더 많이 통용되는 것을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애플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문 인식 기능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객 서비스에 대한 불평이 커질 수밖에 없어 언제까지 검토만 하고 지켜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C증권사의 디지털부문 임원은 "지문 인증이 모바일 기기에 도입되고 금융 거래에 많이 쓰이기까지 약 2년여가 넘는 시간이 걸렸다"며 "얼굴 인식은 아직 보안에 의구심이 있는 상황이고 애플이 다시 지문 인식 기능을 도입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jy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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