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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대산호초에 독해파리 '이루칸지' 출몰 경계령

송고시간2018-10-0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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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온 상승으로 남하 중"…세계자연유산 관광 위협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 2cm 안팎으로 작은 크기의 투명 독해파리인 '이루칸지'(Irukandji)가 세계 최대의 산호초지대인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대산호초)를 위협하고 있다.

호주 북부 바다에서 주로 서식하는 이루칸지가 기후변화에 따른 바다의 온도 상승으로 남하하는 것이 관측되고 있다고 호주 비정부단체인 호주기후협의회(ACC)의 보고서를 인용해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이루칸지가 대산호초 남쪽 허비 베이와 프레이저 섬에서까지 관측되는가 하면, 최근에는 그보다 더 남쪽인 브리즈번에서 160마일(257km) 떨어진 바다에서도 발견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몸체가 작으면서 투명해 바닷물 속에서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이루칸지는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치명적인 독성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루칸지에 쏘이면 극심한 두통과 구토, 위경련, 심장 경련 등의 현상이 수 시간씩 지속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루칸지 독해파리 [트위터 캡처]
이루칸지 독해파리 [트위터 캡처]

2016년 대산호초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하던 관광객 몇 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브리즈번의 심장병 전문의인 로스 워커는 이루칸지에 쏘여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냈으나 퀸즐랜드 당국이 이루칸지의 존재를 부인하면서 인정하지 않은 적이 있다

호주는 2002년 퀸즐랜드 해밀턴 섬에서 수영을 하다가 사망한 영국 요크셔 드리필드 출신의 리처드 조던(58) 씨의 사인이 이루칸지에 의한 것이라고 처음 인정한 바 있다.

지금까지 이루칸지에 10번을 쏘여봤다는 호주의 해파리 전문가 제이미 세이무어는 "구토, 어지럼증, 위경련이 생기고, 쏘인 사람의 10~15%는 심장에 문제를 일으킨다"면서 그 고통은 '최악'이라고 표현했다.

이루칸지는 전통적으로 호주의 여름, 즉 12월에서 4월까지 가장 활발히 활동했으나 최근에는 활동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루칸지는 세계자연유산인 대산호초를 이용해 전 세계 관광객들로부터 연간 70억파운드(10조2천억원)의 수입을 올리는 퀸즐랜드의 관광산업에도 큰 '적'이 되고 있다.

이루칸지 독해파리 [트위터 캡처]
이루칸지 독해파리 [트위터 캡처]

hope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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