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허수경 시인 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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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 시인이 3일 오후 7시 50분 독일 뮌스터에서 지병으로 타계했다.
1992년 독일로 가서 뮌스터대학에서 고대동방고고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에 거주하면서도 고인은 국내에 두터운 독자층을 거느리며 '물기 어린 마음이 빚은 비옥한 여성성의 언어로 우리 내면 깊숙한 곳의 허기와 슬픔을 노래해온 시인'이라는 상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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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 시인이 3일 오후 7시 50분 독일 뮌스터에서 지병으로 타계했다. 향년 54세.
고인은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1987년 ‘실천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1992년 독일로 가서 뮌스터대학에서 고대동방고고학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에 살 때 두 권의 시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혼자 가는 먼 집’을 펴냈고, 독일에서는 폐허의 도시 발굴 현장을 돌아다니며 고고학 공부를 하는 한편으로 시집 ‘내 영혼은 오래 되었으나’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등을 모국의 언어로 써냈다.
시집 외에도 산문집 ‘모래도시를 찾아서’ ‘너 없이 걸었다’, 장편소설 ‘박하’ ‘아틀란티스야, 잘 가’ ‘모래도시’, 동화책 ‘가로미와 늘메 이야기’ ‘마루호리의 비밀’, 번역서 ‘끝없는 이야기’ ‘사랑하기 위한 일곱 번의 시도’ 등을 펴냈다. 동서문학상, 전숙희문학상, 이육사문학상을 수상했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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