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임창정의 '공개 도전장', "다음 목표? 아이돌 제작자&드라마작가"

이지석 2018. 10. 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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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임창정(45)의 이름 앞에는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닌다. 가수이자 배우, 예능인으로서도 그는 정점에 섰고, 지금도 그의 이력은 현재진행형이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이력서에 새로운 경력을 새기려 하고 있다. 늘 ‘빅 픽처’를 그리는 그는 내년에는 아이돌 제작자로, 드라마 작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임창정은 최근 발매한 정규 14집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의 동명 타이틀곡으로 음원 차트 최정상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40대 중반에 쟁쟁한 후배들과 음원차트에서 경쟁하는 이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가요계의 현실에서, 그의 선전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

1990년 배우로, 1995년 가수로 연예계에 데뷔한 임창정은 최근 취재진을 만나 “내 팬들은 30~40대 연령층이 많다. 내가 운영하는 가게에 와서 함께 소주를 마시는 사이다. 그들은 ‘어떻게 해도 괜찮으니 그냥 노래만 해달라’고 한다. 그래서 새 앨범은 그 친구들에게 먼저 들려줬고, 그들이 만족해 했다. 거기서 내 할일은 끝났다. 성적엔 연연하고 싶지 않고, 연연해도 안된다. 팬들이 좋아했으니 충분히 내가 받아야 할 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팬들이 좋아해주면 뭉클하다. 그러면 새 노래를 또 만들 동력이 생긴다. 팬이 한 사람만 남아도 그를 위해 새로운 노래를 만들 것이다. 새 멜로디를 만들어 한사람에게 들려줄 것이다. 1위는 충분히 해봤다. 또 못하면 어떤가?후배들도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주연급 배우’로 영화계에서 시대를 풍미했던 그는 배우로서도 욕심을 버렸다. “영화 주인공은 하고 싶지 않다. 최근 내가 주연한 영화들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았다. ‘이 정도면 반응해주겠지’했던 연기가 외면받는 걸 보고 내 지금 위치를 간파했다. 영화배우로서 나를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 조연이나 단역부터 시작해 해당 영화의 조립품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분야에서 자신의 행보에 스스로 점수를 매겨달라는 요청에 “가수는 목소리를 타고나야 한다. 노력으로 안되는 요소가 있다. 70점은 타고나야 80점까지 갈 수 있다. 그때 90점까지는 못간다. 100점을 타고나면 아무 것도 안해도 100점이 될 수 있는 게 가수다. 나는 86점 정도 타고난거 같다. 열심히 연습하면 89점까지는 갈 수 있을 거 같은데 지금은 84점 정도다. 배우는 노력과 연습으로 될 수 있는데, 나는 배우로서 30점 정도 타고난 거 같고 지금은 70점 정도다. 작곡·작사가로서 70점 정도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연예인로서 최정상을 밟아본 그의 다음 도전 과제는 ‘제작자’다. “내년부터 ‘제2의 임창정’을 찾을 거다. 내가 지금 태어났다면 ‘임창정‘이 될 수 있었을까? 오디션을 전전하다 떨어지고, 생활고에 시달리다가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을 것이다. 잘됐으면 노래 잘하는 식당 사장 정도가 됐을 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원을 다니며 오디션을 많이 봤는데 다 떨어졌다. 늘 5위 안에도 들디 못했다. 그때 학원 실장이 내 성실함을 칭찬해주며 큰 힘이 되어주었다. 후배들에게 그런 존재가 되고 싶다. 이 업계가 놓친 숨은 인재를 찾고 싶다.”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그는 자신이 세울 기획사를 ‘연예인을 키워내는 소림사’라고 명명했다. “데뷔 전 경비가 많이 들면 서로에게 부담이 된다. 연습생이 직접 수업료를 내는 새로운 ‘아카데미’ 형태를 구상 중이다. 지금 기획사 형태에서는 오디션을 통해 연습생을 뽑아 데뷔를 시킬 때까지 많은 자금이 소요된다. 데뷔 후 그 금액을 채우려다보니 무리수를 두게 된다. 그런 시스템의 안좋은 면을 많이 봤다. 학원 형태로 가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며 “남자 아이돌을 키워보고 싶다. 나같은 애들만 모아서 팀을 만들면 재밌지 않을까? 1등이 아닌 애들을 모아서 정상으로 이끌면 재밌을 것 같다. 영턱스클럽 같은 혼성그룹도 만들고 싶다. 후배들이 부를 노래도 이미 만들어놨다”고 설명했다.

제작자 외에 드라마 작가로서 입봉도 그의 차기 계획 중 하나다. 그는 농담삼아 자신의 노래 작사에 참여하는 이유가 “직접 쓰면 돈을 많이 아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 요즘은 작사를 넘어 드라마 작가를 꿈꾸고 있다. 실제로 현재 집필 작업도 진행 중이다.

“시 쓰는 것도 어릴 때 좋아했다. 일기를 어릴 때 썼다. 시나리오를 쓰는 것도 좋아한다”는 임창정은 “내년 중순 완성을 목표로 드라마 대본을 쓰고 있다. 16부작 드라마 시놉시스는 직접 다 썼다. 대본을 쓰면 되는데 나같은 초보의 작품은 최소한 7~8부까지 대본이 나와있어야 편성을 해준다. 그래서 대본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monami153@sportsseoul.com

사진 | nhem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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