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같이 살래요' 금새록 "유동근 선배, 아버지처럼 품어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똘망똘망한 눈빛,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를 가진 배우 금새록(26)을 만났다. 밝고 긍정적인 기운을 뿜어내는 그는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었다.
금새록은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에서 철부지 막내딸에서 점차 성장해 나가는 박현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같이 살래요’는 수제화 장인 효섭네 4남매에게 빌딩주 로또 새엄마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유쾌한 웃음과 감동으로 60대 신중년 부모 세대와 20~30대 자식 세대의 사랑과 전쟁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그려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금새록은 드라마 종영 후 박세완과 함께 태국 여행을 다녀왔다. 그는 “출국할 때는 시원한 마음으로 갔다”며 “여행을 다녀와서 마지막 방송을 보는데 그때야 드라마가 종영했다는 게 실감이 나더라. 서운하기도 하고 울컥했다. SNS에 감사 인사를 쓰는데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금새록에게 ‘같이 살래요’는 첫 드라마였다. 긴 호흡의 주말드라마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그는 “첫 단추를 잘 끼우고 싶었다”며 “애정이 많이 남는다. 추억도 많이 쌓이고 함께 한 사람들이랑 가까워지면서 진짜 가족 같아졌다”고 말했다.
‘같이 살래요’를 통해 금새록은 많은 배움을 얻었다. 함께 연기한 유동근 장미희 박준금 한지혜 이상우 박선영 등은 따뜻하고 살뜰하게 후배들을 챙겨줬다. 그는 “처음에는 선배님들이 어렵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정말 편하게 해주셨다”며 “대기실을 같이 사용했는데 함께 식사도 하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요거트도 챙겨주시고 정말 예쁨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금새록은 극중에서 부녀로 호흡을 맞춘 배우 유동근을 ‘아버지’라고 표현했다. 그는 “정말 편하게 저희를 받아주셨다. 다들 현장에서도 아버지라고 불렀고, 아버지처럼 품어줬다. 그래서 진짜 가족처럼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아버지랑 정말 오래 가고 싶어요. 예전에 아버지와 연기한 박형식 배우님도 현장에 응원 오셨거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정말 부러웠어요.(웃음) 아버지는 정말 남자다운 분이고,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이기도 하셨어요. 아버지랑 연기하면서 저절로 감정 몰입이 됐어요. 촬영 중에 울 생각은 아니었는데 아버지의 연륜과 연기에 마음이 흔들리면서 눈물이 난 적도 있고요. 정말 아버지처럼 품어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금새록은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유동근의 말을 가슴에 새겼다. 그는 “나만 잘 보이고 싶고 돋보이고 싶을 수도 있지 않나. 드라마 안에서 밸런스를 맞춰야 하고, 내 몫을 충실히 해야 작품이 더 잘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아버지의 조언이 다른 촬영 현장에서도 생각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즐겁게 촬영했다는 금새록. 극중에서 연다연을 연기한 박세완과는 실제로도 무척 친해졌다며 “이번에 태국 여행을 같이 다녀왔다”며 “기회가 된다면 둘이서 ‘배틀트립’에 출연하고 싶다. 먹방도 자신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한 그는 “태국에서 저희를 알아보는 분들도 있더라.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며 “가족들도 드라마를 보고 좋아한다. 많이 표현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응원해줬다. 더 열심히 하고 싶고 건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통통 튀는 매력을 지닌 그는 “현하와 닮은 부분도 많고 아닌 부분도 많다”고 했다. 그는 “저도 막내라 애정 표현을 많이 하는데 그런 건 닮은 것 같다. ‘알바퀸’으로 나오는데 그것도 닮았다”며 과거 개그맨 유상무와 배우 김수로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도 있다고 밝혔다.
극중 금새록은 러브라인이 없었다. 다만 일부에서 김권(최문식 역)과 훈훈한 케미스트리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그는 “오빠랑도 그렇고 다들 단체 채팅방이 있다. 서로 친해져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실제로 친남매처럼 친해면서 화면 안에서 티격태격 하는 모습이 재미있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빠가 잘 이끌어줬고 정말 열심히 연기하더라. 집중해서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배웠다. 서로 어떻게 연기하면 좋을까 이야기를 나누면서 재미있는 장면들이 나왔다. 탁구공이 왔다 갔다하는 것처럼 돼서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같이 살래요’를 찍으면서 힘들기도 했어요. 긴 호흡의 드라마라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느라 심적으로 힘들기도 했어요. 물론 어려운 부분도 있었죠. 그런데 지나고 나니까 다 좋은 기억만 생각나요. 처음엔 끝이 안 날 것처럼 길게만 느껴졌는데, 마지막회 보고는 울었어요. 정말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고 감사했던 기억만 나요.(웃음)”(인터뷰②에 계속)
skyb184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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