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이승준-우지원, 대농여지도서 레전드 위용 과시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버거&치킨 전문브랜드 '맘스터치'가 후원하는 농구를 사랑하는 이들의 대잔치 '대농여지도'가 광주를 방문했다. 농구 붐 조성과 소아암 환우 후원을 위해 전국을 돌며 뜻깊은 농구 이벤트를 펼치고 있는 대농여지도 팀은 우지원 감독을 비롯해 김승현, 이승준과 이동준 형제 그리고 이화여대 아마추어 농구동아리의 3점 슈터 오승혜로 이뤄졌다. 이날은 특별히 3X3 농구계의 스타 김민수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도 대농여지도팀에 합류했다.

전주의 중.고등부 우승팀과 농구 대결을 펼친 대농여지도 팀은 이날 전주 고등부 우승팀 스치면 간다와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대농여지도 팀에서는 우지원, 김승현, 이승준이 선발로 나섰다.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스치면간다와 만난 KBL 레전드들은 경기 초반 가볍게 움직였고, 이승준이 스치면 간다의 첫 레이업슛을 블록해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김승현이 멋진 페이크 동작으로 상대를 속이고 드리블에 이은 레이업슛과 부드러운 3점슛으로 5-0을 만들었고 이어 골밑슛까지 성공시켜 7-0까지 치고 나갔다. 이승준은 우지원의 바운드패스를 받아 원핸드덩크슛을 성공시키며 9-2를 만들었고 순식간에 코트는 환호성으로 가득찼다. 스치면간다도 3점슛 2방으로 8-11까지 추격했다. 그러자 이승준이 다시 김승현과 찰떡호흡을 과시하며 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스치면간다의 추격을 뿌리쳤다. 경기 중반까지 3점포 포문을 열지못하던 우지원도 승리를 확정짓는 3점포를 작렬하며 팀의 23-12 완승을 이끌었다.

현역시절 '매직핸드'라 불리던 김승현은 우지원과 이승준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상대 허를 찌르는 패스가 나올 때마다 '오~'하는 감탄사가 곳곳에서 쏟아져나왔다. 우지원도 승리를 결정짓는 3점포를 넣었고 이승준과 호흡도 좋았다. 205㎝의 장신 이승준은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상대 슛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잡아 블록해냈고 빈 공간을 찾아 들어가며 동료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이날 레전드와 함께 뛰며 전주 전일고등학교 정건영 선수는 "역시 진짜 프로 선수출신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우지원(45) 형님하고 매치업을 했는데 많은 나이가 무색하더라. 3점슛이 확실히 달랐다. 이승준(205㎝)형은 너무 컸다. 옆에 서보니 더 높게 느껴졌다. 김승현 형의 패스도 너무 좋았다. 감각적으로 패스가 나간다"면서 "예상하지 못했는데 '뽈인러브'에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이천수 선수까지 참가해 너무 좋았다. 대농여지도 팀 덕분에 좋은 경험을 쌓은 것 같다"고 밝혔다.

부산에서 펼쳐진 대농여지도 팀과 부산 성인부 대표팀의 뜨거웠던 경기 영상은 '뽈인러브' 유튜브 채널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