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수요미식회' 하차 요구 봇물 왜?

최지원 2018. 10. 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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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최지원 인턴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이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비난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수요미식회’ 시청자 게시판에는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빗발쳐 눈길을 끈다.

황교익은 tvN 예능 프로그램 ‘수요미식회’의 1회부터 고정패널로 출연 중인 터줏대감. 그는 맛 칼럼니스트라는 타이틀답게 맛집과 맛있게 먹는 팁을 전수할 뿐만 아니라 음식 속에 숨어있는 문학과 역사 이야기를 들려줘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수요미식회’ 시청자게시판에는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시청자들의 항의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6월 일부 시청자들에 의해 제기되었던 하차 요구는 날이 갈수록 점차 거세지고 있다. 이들이 문제 삼고 있는 것은 그가 주장하는 우리 음식의 기원 때문. 이들은 황교익이 설명하는 음식의 기원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며 모든 음식의 기원을 일본이라 주장하는 편향적인 정보전달에 반감을 표시하고 있다. 또한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그의 발언이 사실인 것처럼 방송에 내보내는 제작진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한 누리꾼은 그간 방송서 황교익의 발언 중 일부를 지적하며 잘못된 지식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누리꾼의 지적에 따른 황교익의 잘못된 발언은 다음과 같다.

황교익은 지난 2015년 10월 불고기 편에서 불고기가 일본 야키니쿠의 번역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누리꾼은 “일본은 1872년까지 육류 섭취를 금했으며 육류 섭취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다. 불고기는 맥적-설하멱-불고기로 전승되는 역사를 가졌으며, 맥적은 고구려 때의 음식이다. 특히 일본에서 야키니쿠집은 한식집과 유사한 품목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한 같은 해 국수 편에서 황교익은 “한국에는 멸치나 새우로 국물을 내는 풍습이 없다. 일본에 의해 어업과 멸치육수 조리법이 생겼다”고 설명했으나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 멸치에 대해 포도 뜨고 국물도 내고 젓갈도 만드나 식품으로는 천한 물고기라 칭한 바 있다"며 "이미 우리 선조들은 멸치로 육수를 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장어 편에서 “본래 한국인은 장어를 먹지 않았는데 일제강점기에 장어를 즐겨 먹던 일본인 때문에 먹기 시작했다”는 황교익의 발언을 지적하며 “’식료찬요’라는 고서에 의하면 연산군이 장어를 즐겨먹고 고종황제는 장어 백숙을 즐겨 드셨다는 발언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밖에 잘못된 설명이 더 많다”며 “근대 약 40년 지배당한 걸로 한국 음식의 뿌리가 죄다 일본이라고 설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난했다.

일부 시청자들 역시 “무슨 만물 일본 설도 아니고 잘못된 사실까지 사실처럼 전달하는 거 정말 못 참겠네요. 하차해주세요”, “솔직히 이제는 전문가가 아니라 그냥 우기기 하는 것 같네요. 황교익씨 때문에 ‘수요미식회’ 보기 싫어집니다”, “이건 제작진도 문제가 있어요. 제대로 확인해야죠. 황교익씨 이야기만 들으면 우리나라 음식 모두가 일본 때문에 생겨난거 같아요” 등 그를 비난하며, 방송의 하차를 요구했다.

그의 하차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 ‘수요미식회’ 제작진이 어떠한 입장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황교익은 2일 백종원이 출연 중인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비난해 논란에 휩싸였다. 황교익은 페이스북을 통해 “방송에서 이랬다고요? 아무리 예능이어도 이건.. 전국에 막걸리 양조장 수가 얼마나 되나요? 저도 꽤 마셔봤지만 분별의 지점을 찾는다는 게 정말 어렵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한 장면을 캡처해 올렸다.

황교익이 캡처한 사진 속에는 지난달 12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 속 화면이 담겼다. 이날 백종원은 대전 청년구단 막걸리 가게 사장님에게 전국의 막걸리를 함께 맛보며 어느 막걸리인지 정답을 추측하는 퀴즈를 냈다.

황교익은 이 부분을 언급하며 “무엇보다 한 양조장의 막걸리도 유통과 보관 상태에 따라 맛이 제각각이라..12개의 막걸리 브랜드를 미리 알려주고 찾아내기를 했어도 ‘신의 입’이 아니고서는 정확히 맞힐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황교익은 “막걸리 맛을 잔 안다고 잘 팔리는 막걸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라며 “대구의 대박 떡볶이집 할머니는 떡볶이를 싫어하셔서 맛도 안 보신다는 거 다들 아시지요?”라는 사족을 덧붙이며 백종원을 비판해 화제를 모았다.

jwthe1104@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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