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번' 정상 도전.. 한국 여자 골프 '강력한 4중주'

김지한 2018. 10.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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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콜프클럽에서 열린 'CME그룹투어 챔피언십'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한 박성현(왼쪽)과 유소연이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LPGA]

“전 메이저 챔피언들의 강력한 4중주가 기대된다”

지난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국가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한국 대표 4명이 확정된 뒤, LPGA 홈페이지가 올린 평가다.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경험한 한국 선수 전원의 경력에 초점을 맞췄다. 당시엔 박성현(25)과 유소연(27), 김인경(30), 박인비(30)가 한국 대표였는데, 박인비 대신 전인지(24)로 멤버가 바뀌었음에도 이 말은 그대로 적용된다. 전인지는 2016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자다.

세계 랭킹에 따라 대표 선수를 선발해 골프 최강국을 가리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4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해 나흘간 열린다. 2014년 창설돼 격년제로 치러지는 이 대회는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가 "현대 골프의 미래"라고 할 만큼 강한 의욕을 갖고 운영하고 있다. 이번 대회엔 주최국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영국·호주·태국·스웨덴·대만 등 총 8개국이 출전한다. 미국에선 렉시 톰슨(23), 태국은 모리야(24)-에리야(23) 주타누간 자매, 잉글랜드는 올해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자 조지아 홀(22)이 나선다.

전인지. [사진 LG전자]

조별예선에서 A조는 한국·잉글랜드·호주·대만, B조는 미국·일본·태국·스웨덴으로 편성됐다. 한국은 홈 코스에서 열리는 올해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린다. 한국은 1회 대회에선 일본과 공동 3위, 2회 대회에선 준우승했다. 세계 1위 선수를 다수 배출해왔지만 국가대항전인 이 대회에선 아직 우승이 없다. 개인이 아닌 팀 플레이로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조별 예선은 각자의 볼을 플레이한 뒤, 해당 홀을 마무리했을 때 가장 좋은 성적을 선택하는 포볼 방식으로 열린다. 상위 5개팀이 치러 우승 팀을 가리는 최종 라운드에선 매 홀마다 승부를 겨뤄 이긴 홀이 많은 팀이 승리하는 매치 플레이 방식으로 열린다. 예선과 최종 라운드에서 따낸 승점을 모두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준우승을 거뒀던 2회 대회 때 한국은 승점 12점으로 미국(승점 13)에 1점 뒤졌다. 당시 유소연은 "팀 경기를 할 때가 좀 더 부담이 있는 것 같다. 단순한 팀이 아니라 국가를 대표해서 나오게 된 것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더 크다"면서 "결과에 따라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개인 경기와 달리 단체 경기는 내 결과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쳐 경기에 임하는 자세도 달라진다"고 말했다. 팀 플레이로 치러지는 만큼 그에 따른 마음가짐이 다를 수밖에 없단 의미다.

김인경. [AFP=연합뉴스]

결국 선수들 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1회 대회 땐 스페인이 예상을 뒤엎고 깜짝 우승했다. 스페인은 객관적인 전력에선 경쟁국들에 밀렸지만 팀 플레이에 맞는 경기 운영으로 완벽에 가깝게 대회를 치렀다. 당시 스페인 대표였던 아자하라 무노즈는 "매치 플레이는 어떤 일이 생길 지 모른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역할을 제대로 해낸 최고의 선수였다"고 말했다.

대회에 나선 경험이 있는 유소연(1·2회), 김인경(1회)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할 전망이다. 대회에 처음 나서는 세계 1위 박성현은 "선수가 대회에서 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굉장한 영광이다. 모국에서 경기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응원을 받을 것 같고, 그리 큰 압박감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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