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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뒷모습은 CCTV 속 그 놈이다” 집념의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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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뒷모습은 CCTV 속 그 놈이다” 집념의 형사

입력
2018.10.01 13:05
수정
2018.10.0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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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서 반복 재생… 한달 만에 범인 검거 

경찰 자료사진
경찰 자료사진

스마트폰에 범행 장면을 저장해 수시로 돌려보던 강력계 형사가 한 달 만에 범인을 붙잡았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달 24일 무직 강모(40)씨를 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한 뒤 구속하고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8월 19일 동작구 상도동 주택가 골목에서 트럭에 실린 동 파이프를 훔친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강씨의 인상착의를 확보했지만 끝내 검거에는 실패했다. 강씨가 CCTV 없는 골목으로 달아나면서 행방이 묘연해졌기 때문이다.

강씨는 동작경찰서 강력6팀 박성원(43) 경위의 집념에 한달 만에 결국 붙잡혔다. 박 경위는 추석 당일인 지난달 24일 동작구 상도동 골목을 순찰하다 강씨와 유사한 인상착의의 남성을 발견하곤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강씨의 뒷모습을 본 순간 그가 범인일 것이란 직감이 강하게 왔다고 한다. 범행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스마트폰에 저장해 수시로 들여다봤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박 경위의 추궁에 강씨는 완강히 부인했지만 스마트폰에 저장된 CCTV 영상을 보여주자 곧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절도 등 동종전과가 다수 있었고 징역 8개월을 선고 받아 지난해 9월 출소했다. 강씨는 출소 후 마땅한 직업 없이 절도로 돈을 벌며 여관을 전전하며 살고 있었다. 경찰은 누범기간임을 고려해 지난달 30일 강씨를 구속한 뒤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박 경위는 “평소에 검거 못 한 피의자 사진 등을 자주 봐 둔 덕에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요즘 절도범들은 경찰 업무 특성을 활용, 관내를 옮겨가며 범행을 저질러 추적을 따돌린다”고 설명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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