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쓰나미경보 시스템 제대로 작동 안돼 피해 눈덩이

이택현 기자 2018. 10. 1. 04: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28일 규모 7.5의 강진에 이어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해 인도네시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술라웨시섬 북부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해안가에 2m 높이의 쓰나미를 일으켰다.

피해 규모가 커진 것은 쓰나미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지후지질청(BMKG)은 지진 발생 즉시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지만 34분 후에 해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진·쓰나미.. 사망자 832명으로 급증
인도네시아 구조대원들이 30일 술라웨시섬 팔루 시내의 무너진 식당 건물에서 생존자를 옮기고 있다. 술라웨시섬에선 지난 28일 규모 7.5의 강진과 쓰나미가 잇따라 발생해 800여명이 사망했다. 진앙에 가까운 동갈라 지역의 인명 피해까지 확인될 경우 사망자가 수천명에 달할 수 있다고 구조 당국은 우려했다. AP뉴시스
강진과 쓰나미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팔루시 주민들이 30일 무너진 건물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현지 주민들과 구조대는 이틀 전인 28일 팔루시를 휩쓴 쓰나미로 붕괴된 건물을 중심으로 생존자들을 찾고 있다. AP뉴시스

지진 발생 즉시 경보 발령했지만 34분 후 해제… 바로 쓰나미 덮쳐
교도소 재소자 수백명 도주… 여진·통신장애로 구조 난항
사망자 수천 명으로 늘 수도… 한국 교민 1명 연락 두절·실종 신고자 등 11명 안전확인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28일 규모 7.5의 강진에 이어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해 인도네시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강진에 따른 여진은 30일까지 100차례 넘게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수천명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술라웨시섬 북부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은 해안가에 2m 높이의 쓰나미를 일으켰다. 특히 가장 피해가 컸던 팔루 지역에 들이닥친 쓰나미의 높이는 5∼7m에 달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N)은 이번 쓰나미로 832명이 사망했다고 30일 밝혔다.

1만7000명이 집을 잃었고 다시 지진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만 24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인구가 30만명에 이르는 해안 도시 동갈라의 피해 상황이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며 “사망자는 수천명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는 집계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팔루 시내에 있는 8층짜리 로아로아 호텔은 지진으로 무너져 투숙객들이 매몰됐다. 붕괴 현장에는 투숙객 50∼60명이 여전히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자 중에는 한국 교민도 1명 포함됐다. 정부는 현지 대사관 직원들을 급파, 피해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팔루 지역에 있는 교민 4명과 영사콜센터 및 현지 대사관에 실종 신고로 접수된 7명의 신변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관련 부처에 구호대책 마련을 지시하고 피해 지역을 직접 방문했다.

구조 당국은 현장에 군경과 대형 선박, 헬기 등을 급파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지진으로 도로가 파괴돼 중장비는커녕 구조인력을 투입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진 이후 100여 차례 이어진 여진과 정전, 통신장애도 구조작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불안한 치안 상태도 구조작업을 방해하고 있다. 붕괴된 4층 규모 쇼핑센터에서는 일부 주민의 약탈 행위도 이어졌다. 팔루 교도소에서는 벽이 무너져 재소자 수백명이 도주했고, 동갈라 지역 교도소에서는 폭동으로 100여명이 집단 탈옥했다.

현지에서는 안타까운 소식이 속속 전해졌다. 현지 일간 자카르타포스트는 팔루의 무티아라 SIS 알 주프리 공항에서 일하던 항공교통관제사 안토니우스 구나완 아궁(21)의 소식을 전했다. 그는 지진 발생 후에도 대피하지 않고 관제탑에 남았다. 승객 수백명을 태운 여객기가 관제탑의 지시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궁은 비행기를 완전히 이륙시킨 뒤 무너져 내리는 관제탑에서 뛰어내리다가 목숨을 잃었다.

피해 규모가 커진 것은 쓰나미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지후지질청(BMKG)은 지진 발생 즉시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지만 34분 후에 해제했다. 그러나 쓰나미는 경보가 해제된 뒤 해안가를 덮쳤다. 당시 팔루 해변에는 지역 축제를 준비하는 인파 수백명이 몰려 있다가 큰 피해를 입었다. BMKG 관계자는 “팔루에서 200㎞ 떨어진 조수관측기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경보를 종료했다”고 말했다. 팔루 지역에 조수관측기가 없어 부정확한 정보로 경보를 해제했다는 의미다. 팔루 시내가 18㎞에 이르는 협만의 끝에 자리 잡은 것도 문제였다. 쓰나미가 좁은 해로를 따라 팔루 시내로 접근하며 규모를 키운 것이다.

인도네시아에선 최근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7월에도 롬복섬에서 연달아 강진이 발생해 수백명이 숨졌다. 뉴욕타임스는 약 1만7500개 섬으로 구성된 인도네시아는 지각이 크게 충돌하는 이른바 ‘불의 고리’ 지역에 위치해 지진과 화산 폭발이 많이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에게 위로 메시지를 보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