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향하는 초강력 태풍 짜미..35만명 대피

[앵커]

초강력 태풍 '짜미'가 진로를 일본 수도권 방향으로 잡고 이동 중입니다.

앞서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최남단 오키나와는 쑥대밭이 됐습니다.

일본 열도는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도쿄에서 최이락 특파원입니다.

[기자]

맹렬하게 몰아치는 바람에 나무가 부러질 듯 휘청입니다.

건물 구조물이 뿌리째 뽑힌 가로수와 함께 거리에 나동그라졌습니다.

지붕 높이의 파도는 건물을 무너뜨릴 기세로 해안을 덮칩니다.

초강력 태풍 '짜미'가 덮친 일본 오키나와현의 모습입니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다섯 집 중 두 집 꼴로 전기가 끊겼고 항공기도 이틀째 결항이 이어졌습니다.

태풍 '짜미'의 중심기압은 950헥토파스칼, 풍속은 무려 초속 60m에 달합니다.

이 정도 위력이면 사람이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음은 물론이고 차량이나 건물 안에 있더라도 안전을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짜미'는 야쿠시마 남서쪽 80km 해상에서 규슈 방향으로 방향을 잡고 시속 30km 속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니시니혼에 상륙할 예정인데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을 관통해 열도를 종단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열도 전역은 초비상입니다.

이 정도 위력의 태풍이 열도에 상륙하는 것은 4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던 지난 1993년 태풍 얀시 이후 25년 만입니다.

도쿄와 신오사카를 잇는 도카이도 신칸센과 신오사카와 히로시마를 잇는 산요 신칸센은 벌써 운행이 중단됐고 오사카 간사이 공항도 문을 닫았습니다.

일본 지자체들은 태풍 예상 진로에 살고 있는 주민 수십만 명에게 피난 지시와 피난 권고를 내리고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연합뉴스 최이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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