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피 수혈 ‘회춘 클리닉’ 뉴욕서 문 연다

“집중력·기억력 향상” vs “효능 입증되지 않아”

과학입력 :2018/09/30 11:03    수정: 2018/09/30 11:03

고령자가 젊은 사람의 피를 수혈하는 ‘회춘 클리닉’이 미국 대도시인 뉴욕에서 문을 열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매체 매셔블(Mashable)과 기가진에 따르면 인간은 예로부터 회춘과 불로장생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와 관련해 젊은 피를 체내에 주입하면 자연 치유 힘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런 회춘 사업에 관심을 가진 인물이 바로 스탠포드 의과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한 제시 카마진(Jesse Karmazin)씨다. 그는 “젊은 쥐의 혈액을 받은 고령의 쥐가 건강을 되찾았다”는 실험 결과를 알게 됐다. 그리고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불멸을 손에 넣을 수 있는 신들의 음식을 뜻하는 ‘암브로시아’(Ambrosia)란 이름의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카마진 의사는 쥐 실험 결과에서 “인간의 경우에도 젊은이의 건강한 혈액을 고령자에 수혈함으로써 회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이에 암브로시아는 16세부터 25세까지의 젊은층 혈액을 채취해 35세 이상의 피험자에게 이틀에 걸쳐 1.5리터의 혈장 성분을 수혈해 왔다. 수혈을 받는 경우는 8천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889만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암브로시아는 지난해 150명의 참가자에 신선한 혈액을 수혈하는 임상 시험을 실시해 매우 흥미로운 데이터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젊은 피를 주입한 경우 집중력, 기억력 등의 분야에서 능력 향상을 볼 수 이었고, 더 질 좋은 수면을 취할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반면 이 연구 결과는 의학계에서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조되는 플라시보 실험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치료 효능이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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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암브로시아는 지금까지 캘리포니아 몬테레이에 본사를 두고 있었지만, 미국의 대도시인 뉴욕으로 ‘회춘 클리닉’ 본사를 옮길 계획이다. 카마진 씨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뉴욕에 클리닉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카마진 씨는 “뉴욕에는 노인 인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취재진이 그에게 30대인 카마진 씨 스스로 치료를 시도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이에 대한 답변은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