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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TV]`전참시` 크러쉬, 의절한 매니저 부자 이어준 오작교…"저 보고 현수 믿어주세요"

김소연 기자
입력 : 
2018-09-30 07:54:44
수정 : 
2018-09-30 1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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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기자]

가수 크러쉬가 매니저를 향한 깊은 신뢰와 애정을 보였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는 크러쉬(본명 신효섭)가 김현수 매니저와 부산으로 떠난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크러쉬는 현수 매니저의 집을 방문하기 위해 부산으로 떠났다. 지인에게 빌린 오픈카를 탄 두 사람은 천장을 노픈한 채 부산을 누볐으나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에 당황했다. 크러쉬는 "비와 나는 베스트 파트다"라면서 차 천장을 열어둔 채로 비를 맞았고 현수 매니저 역시 갑작스러운 상황에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스튜디오에서 영상을 지켜보던 크러쉬는 "저는 비를 몰고 다닌다. 가요계 4대 폭우라고 해서, 비스트, 포미닛, 에프엑스, 제가 있다"면서 "제가 공연을 할 때 어느 날 비가 엄청 왔다. 비가 눈에 들어가서 따가워서 눈을 닦았는데 그때 가사가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였다"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귀여운 허세와 함께 부산을 누빈 두 사람은 영화 '신세계'에 나왔던 중국집에서 식사를 했다. 크러쉬는 중국집에서 갑자기 울려 퍼진 자신의 인기곡 '뷰티풀(Beautiful)'에 놀랐으나 중국집 주인의 벨소리 라는 것을 알고 갸우뚱했다. 현수 매니저는 "혹시 크러쉬밤(크러쉬 팬클럽) 인가?"라고 말했으나 크러쉬는 "제작진 설정 아냐?"라며 믿지 않은 것. 크러쉬는 중국집 주인과 얼굴을 마주칠 때마다 기대에 찬 눈빛을 보냈으나 중국집 주인은 크러쉬를 끝까지 알아보지 못했다.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매니저의 본가로 향했다. 이동 중 크러쉬는 어디론가 전화했고 크러쉬는 "어디야? 인도네시아야? 오늘 저녁에 와? 국가대표 소집했지?" 등 궁금증을 자아내는 내용이 담긴 통화를 했다. 이어 "고생했어 흥민아"라며 통화 상대가 손흥민 선수임을 알려 눈길을 끌었다.

크러쉬는 "아시안게임으로 금메달을 딴 다음날이다. 런던에서 선수 생황 하다가 외로울 때 제 노래를 듣다 보면 위로가 많이 됐다고 한다. 2년 전 유럽 투어를 할 때 제 공연을 보러 왔다. 그때 연이 생겨서 지금까지도 연락을 한다"고 의외의 친분을 쌓게 된 계기를 설명하기도 했다.

현수 매니저의 본가에 도착한 크러쉬는 매니저의 아버지에 익숙하게 애교를 부리며 "공진단을 준비했습니다"라며 준비한 선물을 꺼내놨다. 현수 매니저는 "자기 짐인 줄 알았는데 부모님 추석 선물 미리 드리는 것이라고 하더라" 면서 고마워했다.

매니저의 아버지는 "밥 같이 먹으려고 기다렸다. 가을이고 하니 전어 먹자"며 두 사람을 가게로 이끌었다. 그러나 세 사람은 집을 나서자 마자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크러쉬와 매니저가 타고 온 차가 2인승인 것. 현수 매니저는 "아빠가 효섭이 좋아하니까 아빠가 효섭이랑 타고 가. 난 걸어갈게"라며 양보해 크러쉬와 매니저 아버지는 함께 차를 타고 이동했다.

무뚝뚝한 모습을 보이던 현수 매니저 아버지는 크러쉬와 둘이 있게 되자 "우리 현수는 잘 하더나? 요즘 인기가 많아서 내가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닌다. 그 덕에 현수 자랑도 한다. 내 아들이 유명한 가수 매니저 한다고 사람들이 부러워한다"고 편안하게 이야기를 했다. 이어 식당에 도착해서도 "크러쉬에요. 크러쉬. 유명 가수 크러쉬"라며 자랑을 계속하고 양념장을 만들어주는가 하면 쌈을 싸 입에 넣어주기까지 하며 크러쉬 챙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술이 들어가자 매니저 아버지는 "(현수를) 내 아들 안 하려고 했다"면서 운을 뗐다. 현수 매니저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매니저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았다. (아버지께서 내가 서울에) 올라갈 거면 너 알아서 하고 인연을 끊겠다고 했다. 2년 가까이 인연을 끊었다. 이것을 크러쉬가 알고 '너희 집 찾아가 이야기해보자. 쫓겨가면 쫓겨나는 대로 가보자'고 했다. 효섭이가 아버지에 '저를 보면 믿어주시면 안 되겠냐'고 했다. 아버지도 마음이 놓인다고 하셨다. 그 이후 아버지와 사이가 좋아졌다. 한방에"라고 말했다.

현수 매니저 아버지는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했는데 집에 찾아와주는 연예인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속으로 엄청 고맙더라. 기분 정말 좋았다"고 크러쉬에 대한 무한 애정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했다.

현수 매니저는 "같이 일한 지 4년이 다 되어가는데 가족처럼 대해주는 것 같아서 고맙고 앞으로도 네가 하고 싶은 음악 하면서 평생 같이 했으면 좋겠다. 사랑해"라며 다시 한번 크러쉬에 대한 믿음을 보였고 크러쉬 역시 "(예전에) 현수가 겨울에 되게 추웠는데 보일러가 안 들어와서 드라이어를 켜고 이불에서 자고 밥 사 먹을 돈이 없었다. 그런 시간들을 아니까"면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등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크러쉬는 또 "매니저라는 직업이 항상 고생하고 외롭고 고독하고... 그런 것들을 바꾸고 싶다. 함께 즐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에 이영자 역시 "연예인이 사람들 앞에 서니까 영광과 조명과 빛을 나만 비춘다. 내 뒤에서 50%.를 해 준 매니저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라고 공감하며 송 팀장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한편, '전참시'는 연예인들의 가장 최측근인 매니저들의 말 못 할 고충을 제보받아 스타도 몰랐던 은밀한 일상을 관찰, 스타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MBC에서 방송된다.

ksy70111@mkinternet.com

사진| M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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