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소지섭·괄목상대 정인선.. MBC 구세주의 등장

안진용 기자 2018. 9. 28. 14: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긴 침묵에 빠진 MBC 드라마국을 구할 구세주가 등장했다.

게다가 이 드라마는 한류스타인 소지섭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미 근래 최고 수준으로 해외 각국에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스타 마케팅을 배제하고 신인 감독, 신인 배우, 신인 작가 위주로 드라마 편성표를 꾸리며 '저비용 저효율' 함정에 빠져 있던 MBC 드라마국이 각성하게 만들기 충분한 성적표라 할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긴 침묵에 빠진 MBC 드라마국을 구할 구세주가 등장했다. 27일 첫선을 보인 새 수목극 ‘내 뒤에 테리우스’(극본 오지영·연출 박상훈 박상우·제작 몽작소)가 그 주인공이다. ‘기대작’이라는 수식어에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주연을 맡은 소지섭, 정인선의 존재감이 묵직했다.

27일 첫 방송된 ‘내뒤테’ 1∼4회의 전국 시청률은 6.3, 7.6, 6.1, 6.1%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같이 포문을 연 SBS ‘흉부외과’의 시청률과 호각세다. 불과 0.1%포인트 차. 하지만 수도권 기준으로 따진다면 ‘내뒤테’의 2부 8.7%가 최고 시청률이었다.

절대적 수치보다 챙겨봐야 할 대목은, 상대평가다. ‘흉부외과’는 전작인 ‘친애하는 판사님께’로부터 시청률 8.4%, 동시간대 1위로 바통을 넘겨받았다. 이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흉부외과’는 전작에 비해 시청률이 1∼2%가량 하락했다.

반면 ‘내뒤테’의 전작은 ‘시간’이었다. 주연 배우 김정현의 인성 논란이 불거지며 발목이 잡혔던 ‘시간’의 마지막회는 3.6%.0 이와 비교한다면 ‘내뒤테’는 단박에 3∼4%가량 시청률이 껑충 뛰었다. ‘흉부외과’가 지상파 3사가 약속했던 ‘60분 방송 룰’을 깨고 3∼4분가량 더 편성하는 ‘꼼수’를 부린 것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게다가 이 드라마는 한류스타인 소지섭의 인지도를 바탕으로 이미 근래 최고 수준으로 해외 각국에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스타 마케팅을 배제하고 신인 감독, 신인 배우, 신인 작가 위주로 드라마 편성표를 꾸리며 ‘저비용 저효율’ 함정에 빠져 있던 MBC 드라마국이 각성하게 만들기 충분한 성적표라 할 수 있다.

‘내뒤테’의 산뜻한 출발을 알린 일등공신은 단연 소지섭이다. 이 드라마에서 전직 블랙요원 김본으로 변신한 소지섭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특히 폴란드를 배경으로 선보인 남다른 액션 연기는 ‘역시 소지섭’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반면 일상으로 돌아온 소지섭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앞집 여자 고애린(정인선 분)과 마주칠 때마다 그의 예리한 감각은 묘하게 어긋나고 만다. 그녀의 갑작스러운 박치기에 코피가 터지고 평범한 안부 인사에도 지레 놀라며 쌍둥이 남매의 장난감 총을 진짜 총으로 착각해 과한 액션을 취하다 민망한 상황을 연출했다. 드라마 ‘주군의 태양’ 등을 통해 ‘로코 DNA’를 한껏 발휘했던 소지섭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드러난 셈이다.

여주인공 고애린 역을 맡은 정인선 역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캐스팅 초기에는 지명도가 다소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배우는 연기로 증명하는 법. 정인선은 전작인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미혼모 역을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내뒤테’에서는 업그레이드된 쌍둥이 엄마 연기를 선보였다.

‘독박육아’와 살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경력이 단절된 채 지내는 ‘엄마’들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으며, 다시 사회에서 발돋움하려 해도 능력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조차 갖기 힘든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미스터리한 남자 김본과 꼬이는 듯 자꾸만 얽히는 인연의 시작을 알리며 앞으로 펼쳐질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도 불러일으켰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문화닷컴 바로가기|문화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