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과 '관장실습 제비뽑기' 인권침해 논란

조혜진 2018. 9. 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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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료적인 목적으로 항문에 약물을 주입하는 것을 '관장'이라고 하는데요.

일부 간호대학에서 관장실습을 하면서 모형이 아니라, 학생들끼리 서로 관장을 하도록 해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라온 글입니다.

관장실습을 하는데, 제비뽑기로 실험대상을 정해 남에게 항문을 보여줘야 한다는 겁니다.

이 글에 자신들의 학교도 그렇다는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조를 짜서 제비를 뽑거나, 둘씩 짝을 이뤄 실습한다는 겁니다.

[해당 간호학과 졸업생/음성변조 : "수치스러운 게 가장 컸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랑 이게 간호사를 하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인가 하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아프거나 생리 중이어도 예외는 없었다는 증언도 이어졌습니다.

일부 교수들이 환자들의 고통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또 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된다고 했지만, 거부할 수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해당 간호학과 졸업생/음성변조 : "교수님한테 찍히면 안 된다 그런 분위기랑 저희는 취업할 때 추천서가 중요하니까 찍히면 추천서를 못 받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우려들 때문에 강압적인 분위기가 있었어요."]

대부분의 대학은 모형으로 관장 실습을 하고 있지만, 이처럼 학생들 끼리 서로 실습하도록 교육한 곳으로 거론되는 대학은 모두 7곳.

[최원영/행동하는 간호사회 간호사 : "인권 침해적인 일이 굉장히 사실 많이 일어나고 있거든요. 실습환경에 대해서 학생들이 정말 제대로 된 의료인으로 자랄 수 있게 그런 의료인 양성시스템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요."]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대학들은 '관장 실습'이 교육차원에서 이뤄졌지만, 학생들이 원치 않으면 앞으로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조혜진기자 (jin2@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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