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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사2’ 수현 인종차별 논란에 조앤 K 롤링 “내기니, 아시아서 유래”

최지원 기자
입력 : 
2018-09-27 17:22:37
수정 : 
2018-09-27 17: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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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최지원 인턴기자]

배우 수현이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하 '신동사2', 데이빗 예이츠 감독)에서 '내기니' 역을 맡은 것이 알려지며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해리포터' 시리즈의 원작자 겸 프로듀서 조앤 K 롤링이 이를 해명하고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조앤 K 롤링이 배우 수현을 캐스팅한데 대해 해명했다”고 보도했다.

논란은 지난 25일 ‘신비한 동물사전2’ 파이널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수현의 배역이 공개되며 시작됐다. 수현은 지난 해 ‘신비한 동물사전2’에 일찍이 캐스팅을 확정 지어 큰 화제를 모았으나, ‘말레딕투스’라는 배역의 이름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설명이 없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던 상황.

베일에 감춰져 있던 수현이 맡은 역이 '내기니'로 드러난 것. 내기니는 '해리포터' 시리즈 속 가장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 볼드모트가 키우는 뱀이자 그의 영혼의 일부를 담고 있는 호크룩스 중 하나.

이에 많은 이들은 한국 배우 수현이 ‘해리포터’ 세계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역할이자 강렬한 서사가 담긴 캐릭터를 맡았다는 점에서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조앤 K 롤링이 그간 보여왔던 인종차별주의적 태도를 언급하며 이 또한 인종차별 중 하나라는 지적이 등장했다.

롤링은 전작 ‘해리포터’ 시리즈와 2016년 개봉한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백인 위주의 인물을 설정해 작품 내 인종다양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내기니의 경우 원작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볼드모트의 소유물로, 볼드모트에게 철저히 이용당하면서도 순종적인 캐릭터. 이에 아시아계 여성을 순종적인 백인 남성의 소유물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등장했다.

가디언은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조앤 K 롤링이 트위터를 통해 “내기니는 ‘나가(Naga)'로 인도네시아 신화에 등장하던 뱀이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또한 롤링은 “인도네시아는 자바인, 중국인, 베타위인 등을 포함해 수백가지 인종 그룹으로 구성된 나라”라고 설명하며 아시아계 배우를 캐스팅한 것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롤링의 해명 이후에도 논란은 여전하다. 한 누리꾼은 “’호그와트’는 영국인만 입학할 수 있는 곳”이라며 “아시아 여성을 백인 살인마 남성이 뱀의 형체 안에 가두고 세뇌하는 것으로 묘사된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서커스 눈요깃거리였던 아시아계 여성이 나중에 머리가 잘려 죽임을 당한다”며 거부감을 표시했다.

한편 '신비한 동물사전2'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인 '신비한 동물사전'의 후속 작품.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조니 뎁 분)의 야욕을 막기 위해 알버스 덤블도어(주드 로 분)가 제자 뉴트 스캐맨더(에디 레드메인 분)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뉴트는 앞날의 위험을 알지 못한 채 그의 제안을 승낙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오는 11월 개봉한다.

jwthe1104@mkinternet.com

사진 | 수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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