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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때 은행별 환율 한눈에 비교한다…사례별 외환제도 개선안

송고시간2018-09-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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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후 골칫거리 500엔 동전, 이젠 포인트로 손해 없이 환전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이따금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가정주부 A씨는 귀국 후 남는 동전이 항상 골칫거리였다.

500엔이나 100엔 동전은 원화로는 5천원이나 1천원에 달해 가치가 작지 않다.

외화 환전
외화 환전

[촬영 이충원]

일본 공항 면세점에서 깡그리 긁어모아 쓰면 되지만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야 하기에 마음이 불편하다.

은행에 가서 환전하려고 해도 10엔이나 50엔 동전은 바꿔주지 않을뿐더러, 100엔이나 500엔도 원화 가치의 50%만 준다고 해서 발길을 돌렸다.

다음 여행 때 꼭 쓰겠다고 다짐하며 집안에 고이 보관해 두지만, 엔화 동전의 존재는 꼭 일본 공항에 도착하고 나서야 떠올라 쓰린 속을 부여잡는다.

그렇게 집안에 쌓인 엔화 동전이 벌써 원화 가치로는 몇만 원에 달해 애물단지가 됐다는 게 A씨의 말이다.

27일 정부가 발표한 '혁신 성장과 수요자 중심 외환제도·감독체계 개선 방안'에는 A씨가 느끼는 것처럼 일상적인 불편을 해소하려는 방안이 눈에 띈다.

정부 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A씨는 잔돈이 남으면 공항 무인환전기에서 국내 선불카드 포인트로 바꿀 수 있게 된다. 포인트로 한국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길이 열린 것이다.

이 포인트는 다음 여행 때 공항 무인환전기에서 또 다른 국가 화폐로 환전할 수도 있게 된다.

짧은 연휴라도 생기면 일에서 벗어나 무조건 해외로 떠난다는 직장인 B씨는 환전할 때마다 은행 홈페이지를 한바탕 돌아야 직성이 풀린다.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환율이 좋은 은행에서 환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홈페이지에 접속할 때마다 깔아야 하는 보안 프로그램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보안 프로그램을 뚫고 들어가더라도 환율이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은행 비교를 통해 환전하는 것은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B씨가 느끼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시중 은행별 환율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는 '외환길잡이'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만들도록 했다.

매매기준율, 살 때·팔 때 환율과 수수료율뿐 아니라 공항 입점 은행 환전 수수료도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게 된다.

정부 방안에는 사각지대를 이용한 외환거래를 통해 이득을 보는 이들에게 철퇴를 가하는 내용도 담겼다.

C씨는 3천달러 이하 거래는 은행이 송금 사유를 확인하지 않는 점을 악용했다.

1억원을 감시망을 피해 몰래 반출해야 했던 C씨는 100만원씩 100번 송금해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같은 일을 반복하면 큰코다친다.

정부는 3천달러 이하라도 합산 금액이 많다면 은행이 송금 사유를 확인하도록 유도한다.

또 악의적으로 분산 송금을 하는 정보를 은행과 감독기관이 공유해 이러한 시도를 원천 차단할 방침이다.

2vs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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